
웜바디스라는 영화에서 좀비가 되어서도 사랑에 빠지고 생각도 하고 좀비 친구도 사귀는 내용을 재미있게 봤어요. 어린 소녀가 갑자기
좀비가 되고 그 후에도 일상생활을 하는 내용이 기발하고 유쾌할 걸로 기대되었어요.
열두 살 툴라는 채식주의자예요. 학교에서 급식시간에 채식주의자를 위한 음식이 없어서 뭔지 모를 이상한 요리를 먹게 되었어요. 그후
배탈이 나서 엄청나게 고생했지요. 몸도 안 좋은데 학교 뮤지컬 오디션에 참가해야해서 스트레스가 컸어요. 사실 오디션은 친구들과 게임을 하다
벌칙으로 걸린 거예요. 툴라와 마찬가지로 제러미 로메로를 좋아하는 라이벌 벨라가 채식하는 툴라에게 강아지 사료를 먹이는 것과 뮤지컬 오디션
중에서 더 나쁜 쪽을 주장한 때문이에요.

아프고 난 뒤로 툴라는 평소 좋아하던 과일을 먹을 수 없게되었어요. 배는 고픈데 아무것도 먹을 수 없어 잔뜩 허기가 졌지요. 그런데
냉장고에 있던 스테이크를 보자 갑자기 식욕이 솟아났어요. 그리고 커다란 스테이크를 익히지도 않고 맨손으로 들고 먹기 시작했어요. 그 광경을
남동생 제이비가 목격하고 말아요.
툴라는 뭔가 크게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지만 무슨 이유인지 알 수 없게 되었어요. 게다가 오디션에
참가해야해서 사람들 앞에 나서야한다는 게 걱정이고요.

툴라는 좀비가 된 사실을 감출 방법을 찾기 시작합니다. 남동생의 좀비 만화책을 읽고요. 그런데 심장이 뛰지 않는 다는 걸 깨닫게
된답니다. 학교 생물 해부 시간에 실수로 상처를 입지만 전혀 아프지 않고 피도 나지 않고요. 자신이 죽은 게 아니라고 부정하지만 툴라는 자신이
살아있다는 확신도 갖기 힘들어져요.

툴라는 좋아하는 제러미가 신경쓰이고 오디션에 통과하여 무대에 서는 것도 고민이에요. 무엇보다 좀비가 된걸 들킬까봐 전전긍긍하고요.
평범한 소녀가 갑자기 좀비가 되어 겪는 이야기라 소박합니다. 공포영화처럼 이성을 잃고 사람을 공격하는 게 아니라 몸만 좀비가 되었고 생각이나
다른건 거의 변한게 없어요. 심장이 뛰지않고 통증이 없는데다 몸이 유난히 뻣뻣해지는 단점이 있지만요. 반대로 툴라에게 좋은 변화를 가져다주는
것도 있어요. 채식주의자에서 육류밖에 먹지 못하는 좀비가 된 툴라가 앞으로 어떻게 적응해갈지 기대하게 해요.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