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규네 홈스쿨 - <영재발굴단> 꼬마 로봇공학자의 성장보고서
김지현 지음 / 진서원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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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 홈스쿨링.


외국에선 홈스쿨링 교재도 많고 비교적 활발히 한다지만 우리나라에선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도전이 아닌가 싶어요. 학교라는 틀을 벗어나면 사회적으로 고립되고 제약도 있으니까요. 선뜻 결정하기 어려운 홈스쿨을 선택하기까지의 고민과 아이의 독창성과 창의성을 위해 모험한 부모의 8년간 기록을 통해 학교 밖 교육이 대안이 될 수 있는 방법을 기대했습니다.


다른 아이와 조금 다른 생각을 가진 준규가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학교를 왜 다녀야하냐고 하자 부모는 진지하게 고민했다고 합니다.


내 아이는 다르다는 생각의 이면에는 다른 아이들보다 특별하다는 우월감이 숨어 있는 것이 아닐까 끊임없이 의심했다.
지금도 그 시간을 생각하면 내 인생에서 가장 외롭고 힘든 시기였던 것 같다. 온전히 나의 인생도 아니었기에 나 혼자 결정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었지만 아이에게 결정하라고 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었다.p.43


한 달의 휴학을 거치고 다시 학교로 돌아왔을 때 일주일이 지나자 틱증세까지 보일정도로 악화되었다고 합니다. 방학 때만이라도 실컷 놀게 해주려 여행을 다녔지만 결국 학교를 그만두기로 해요. 대안학교는 소규모이거나 학부모들의 커뮤니티 성격이 강해서 오히려 일반 공립학교보다 적응하기 어려울 수 있답니다.


2년 반의 시간동안 고민후에 학교를 나오기로 결정합니다. 의무교육인 초등학교를 그만두는 경우 공립과 사립이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공립은 자퇴 자체가 인정되지 않는다고 해요. 만 11세 이상으로 검정고시를 거쳐 초등 졸업 학력을 취득하면 의무 취학 면제 신청을 하게 된다고 합니다.


준규가 원하는 리스트, 엄마아빠의 리스트, 최종 리스트로 정리하여 홈스쿨링을 시작했어요. 1년차 때는 의욕이 앞서지만 3년차 때는 공부의 비중보다 장사나 운동, 건강관련이 계획안에 들어옵니다. 단순한 학습 계획에서 삶의 계획으로 변화한 셈이에요.p.70


홈스쿨링을 시작하고 조급함에 교재를 성급히 신청하는 건 좋지 않다고 충고해요. 초등학교 자격 기준 검정고시는 교육방송을 보고 준비하는 경우 6개월 정도면 충분하다고 합니다. 준규도 게임문제로 힘들었기 때문에 왜 안 되는지 이해시키고 아이가 하지 않길 바라는 행동은 자신도 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게임보다 더 재미있는 시간을 만들려고 했답니다.


교육청 주고나 영재교육은 초등학교 2학년 하반기에 지원해서 3학년 때 다닐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학교수업은 같은 내용을 여러 번 길게 설명하지만 영재교육원은 요점만 이야기하고 팀 작업으로 친구들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라 준규도 재미있어 했다고 해요. 하지만 학교를 그만두면서 준규는 자격박탈이 되고 맙니다.


홈스쿨링 사교육으로 칸 아카데미에 대한 소개도 있어요. 영어로 진행되지만 한국어 번역 기능이 있고 일부 과목은 한국어 사이트도 있습니다. 먼 나라에서 공부하는 다른 친구들을 만날 수 있고 목표도 세울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답니다. p.121


준규는 영재발굴단의 꼬마 로봇공학자로 소개되어 사람들이 알아보면서 편견도 많이 누그러진 경우입니다. 하지만 부모의 입장에선 아이의 사회부적응을 특별한 재능으로 포장하는 게 아닌지 다른 욕심을 위해 아이의 인생으로 모험하는 건 아닌지 계속 고민해야할 문제겠지요. 그런 고민들에 조금은 균형감각을 갖게 해주는 내용이라고 생각됩니다.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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