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전에 농구화를 수집하는 것이 유행이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심지어 특정 농구화는 중고시세가 새제품보다 더 비싼 경우도 있어서
재테크로도 인기가 있었어요. 요즘도 연예인이나 특정인이 신은 스니커가 인기를 얻고 학생들도 갖고 싶어하는 아이템이 된다고 들었습니다. 스니커
마니아들이 열광하는 스니커에는 어떤 비밀이 담긴 건지 그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걸로 기대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소개되는 스니커는 누구나 한 번은 들어봤을 에어 조던 1입니다. 1985년 시카고 불스의 마이클 조던으로 인해 스니커가
패션의 영역으로 들어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사진으로 봐도 붉은 색, 흰색, 검정색의 조합이 깔끔하고 멋져요. 우리나라 쇼미더머니를 표절한 중국
예능에서 엑소 출신 크리스 우가 조던1을 착용해 세계적인 품귀현상이 일어났다고 해요. p.18-19


스니커 마니아들은 실착용과 소장용으로 2켤레를 구입하는 걸 알게되었네요. 조던1이 운동화 전쟁을 시작하고 가장 치열했던 전투는 조던
11 콩코드라고 합니다. 조던이 활동중이던 당시 이 제품의 인기는 어마어마해서 매장 문을 부수고 들어가 약탈하고 대기열에서 폭력 사태 등 갖가지
소동이 있었다니 재미있네요.
발매된 지 오래된 스니커도 있고 2018년에 출시된 것도 있습니다. 흥미로운 건, 에어 조던 3 서울입니다. 2018년 88올림픽의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된 제품으로, 1988년이 에어 조던 3가 발매된 해이기도 해서 더욱 의미가 크다고 합니다. 태극기와 태극 무늬
색상을 적절하게 배치해서 국가대표의 전용처럼 멋집니다. 소장자가 약 20시간의 캠핑끝에 구매했을 정도로 우리나라에서만 988켤레 판매된
한정품이라니 실물을 봤으면 좋았을거란 생각이 들어요. p.65

나이키는 다양한 아티스트, 소재들과 협업을 했다고 해요.
여기 소개된 대부분이 나이키 제품이지만 퓨마, 아디다스 등 타
브랜드도 있고 명품 발렌시아가 등에서 출시된 제품도 있습니다. 학생들이 무리하게 부모님을 졸라 구매했기에 초기 발매 당시에 등골 브레이커를
양산한 제품도 많아요. 마니아들은 자신이 소장한 스니커와 얽힌 자신의 추억담과 특정 스니커가 갖는 의미를 발매 당시의 배경, 디자인 해석, 구매
당시의 어려움 등 다양한 사연을 담아 이야기합니다.
어떤 디자인은 친숙하고 대중적이지만 기괴하고 실용적이지 못해 보이는 디자인도 많아요. 보기엔 색상만 다르고 똑같은 디자인인데
모델명과 제작 배경 등 갖가지 상세설명을 읽고나면 '오호!'하고 놀라게 됩니다.
일명 반토막 시리즈라고 불린 나이키 에어 포스1 미드 '고추장'은 신발 앞부분이 고추장에 반쯤 담긴 모양같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라고 합니다. 고추장 포스 사랑에 목욕할 때도 신었다는 형이 동생에게 신발을 양보한 에피소드가 따뜻하고 귀엽습니다.p.130

만화 슬램덩크가 콜라보된 스니커도 발매되었다는 건 처음알았어요. 만화의 장면까지 박스에 인쇄되었다니 만화의 작가와 팬들에겐 선물같은
스니커였겠어요. p.178

자신이 놓친 스니커를 신은 사람이 지나가면 하염없이 바라보았다는 말에서 절절한 애정을 느낄 수 있어요. 뭔가에 열광하는 사람을 보면
전혀 모르는 이야기라도 휩쓸려 맞장구치며 듣는 것처럼 재미있는 내용이에요. 스니커를 향한 추억과 연애담이 기대이상으로 즐거웠습니다. 예전엔 비싼
스니커를 수집하는 사람을 보면 왜 저러나 싶었는데, 앞으로는 진열된 스니커나 길 가다 특이한 스니커를 보게되면 왠지 궁금해질 것
같습니다.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