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내가 되어야 좋은 네가 온다 - 색소포니스트 강기만의 마음 연주
강기만 지음 / 동아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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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좋은 글의 만남.


만나면 즐거운 이야기와 긍정적인 에너지로 기분좋은 사람이 있는 반면, 만나서 이야기하다보면 기운이 빠지고 우울해지는 사람이 있어요. 저도 다른 사람에게 힘이 될 수 있는 밝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좋은 나’는 ‘좋은 당신’을 만나게 해주고, 이렇게 만나 인연을 맺은 ‘좋은 우리’가 좀 더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하며 색소폰을 통해 이야기하는 저자의  음악세계와 통찰을 기대했습니다.


책의 목차에 앞서 저자는 자신이 쓴 내용과 함께 즐겨들을 수 있는 색소폰 연주곡, 노래의 목록을 소개하고 본문 앞에선 곡의 배경을 설명하고 qr코드로 바로 감상할 수 있게합니다.
직접 연주하신 영화, 애니메니션 ost를 비롯해 재즈 원곡들과 유익종 님의 연주로 그저 바라볼 수만 있어도 등을 들을 수 있어요. 


저자의 이력이 특이해서 어리둥절했습니다. 호주에서 대학 교수로 활동중인 저자가 사실은 목회자를 꿈꾸었던 군 장교였답니다. 서른 살에 부대원들을 위해 연주나 들려주자고 배우다 색소폰에 빠져 버렸다고 해요. 색소폰 관련 서적도 냈다는데요, 초심자들이 궁금하게 여기는 것들에 설명을 곁들여 재미난 내용으로 보여요. 색소폰을 배우게 되면 꼭 읽어보고 싶어요.


색소폰 연주를 댄스와 함께 하여 힘은 들지만 관객들에겐 볼거리를 선사하고 색소폰랜드라는 글로벌 커뮤니티로 해외에서도 활발하게 운영중이라고 하니 놀랍습니다.
스스로 쉬운 사람이 아니라 좋은 사람이 되어 좋은 사람들을 위해 시간을 내어주라는 말이 와닿아요.

내가 좋은 사람이 아니라면 아무리좋은 사람이라 해도 왔다가 곧 떠나게 마련이에요.
결코 오래 머무르지 못합니다
많은 경우 관계를 규정하는 것은 나 자신이기 때문이지요. p.86


저자도 국내 색소포니스트들의 연주를 들으면 자신보다 잘하는 사람으로 인한 자괴감이 들기 때문에 잘 듣지 않는다고 합니다. 조금 더뎌도 나에게 집중하면서 더 나은 나를 위해 노력하는 편이 낫다는 말이 고맙게 느껴지기조차 해요.p.103

아무리 극복하기 힘든 순간이라고 해도 시간이 지나면 차츰 해결되기 마련이고
훗날 별것아닌 문제로 내가 왜 그렇게까지 했나 하고 후회하게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p.143


대니보이는 어릴적에 들은 적 있는데 의외로 색소폰 연주력을 인정받는 기준이 될 정도로 어려운 곡이었군요. qr코드를 통해 들은 실 오스틴의 연주는 기존에 듣던 방식과 달라 독특한 경험이었습니다. 직접 연주하신 곡도 좋고 루이 암스트롱, 아레사 프랭클린의 원곡을 듣는 것도 새로웠어요. 그들의 굴곡많은 인생  이야기는 그들의 예술을 위해 삶이 희생된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습니다. 읽으며 여러가지를 생각하고 음악도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라디오를 들으며 책을 읽는 듯한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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