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메뉴는 제철 음식입니다 - 박찬일 셰프의 이 계절 식재료 이야기
박찬일 지음 / 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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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식재료의 매력.

요즘 암꽃게가 제철이라 알이 꽉 차서 무척 맛있습니다. 봄의 햇쑥은 약이나 다름없다고 하고 제철 식재료는 맛도 좋고 건강에도 최고지요. 식재료들이 가장 맛있고 영양도 만점인 시기와 보관 방법 등을 알려주는 내용이라니 제철 식재료를 찾아먹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었습니다.


먼저 산뜻한 그림으로 계절별 별미를 소개하고 페이지도 나타내어 목록 소개에서도 센스가 느껴져요.


미더덕이나 멍게처럼 즐겨 먹지만 생태나 특성에 대해선 잘 모르던 식재료를 그 맛에 대한 묘사와 함께 잘 표현해줍니다.
특히 멍게는 '상큼한 맛은 첫키스의 추억이라고밖에 더 할 말이 없다'는 손택수 시인과 소설가 천운영의 말을 빌어 표현해서 더 와닿습니다.
흔한 식재료인 멸치가 얼마나 힘들게 잡혀 식탁에 오르는지에 대한 이야기와 오징어에 얽힌 일화도 재미있어요.


봄이면 쑥이나 냉이를 뜯고 고사리를 캐던 어린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나물에 대해서 말합니다. 우리나라의 나물은 종류도 많고 법적으로도 제약이 있습니다. 해외에서 나물을 캐다가 경찰에 체포된 교포들의 사연은 웃기기도 해요. 봄이면 산나물 채취 관광상품을 내놓는 나라는 세계에사 대한민국이 유일할거라고 하고요.


가까운 일본도 나물류를 꽤 먹지만 그들도 한국의 나물을 나무루라고 부르면서 독자성을 인정한다.p.52


반면 이탈리아나 중국, 일본에서 잘 이용하는 식재료인 가지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고도 합니다. 저자가 구체적으로 요리법까지 설명한 중국식 가지볶음은 저도 먹고 싶어지네요.
세계에서 가지 요리가 가장 맛없는 나라는 한국이라는 말이 있다 p.62


친구들과 붕장어 낚시를 가서 허탕만 친 이야기가 유쾌해요.
우리는 어쨌든 몇 가지 깨달음을 얻었다. 친구를 바다에 던지려면 튼튼한 낚싯대가 필요하다. 또 알리바이 조작도 필요하다. 비상식량으로 삼겹살을 준비하되 친구보다 더 많이 먹어야 덜 억울하다, 등등이다. p.84


메밀에 대해 다루면서 소설가 이효석의 글과 그의 고향 평창군 봉평은 메밀로 인기를 얻었지만 그늘도 있다고 알려줍니다. 메밀보다 메일 축제에선 메밀꽃을 중시하고 메밀꽃을 보기위해 위치에 따라 약간의 보조금도 나온다고 합니다. 하지만 무 배추 감자를 심으면 1억 원을 벌 수 있는 땅에 대신 메밀을 심으면 1천만 원 정도의 수익밖에 안된답니다.


식재료에 대한 배경을 알려주고 다양한 방향으로 조명합니다. 문학 작품을 소개하기도 해서 그 작품들을 읽고 싶게 해요. 글이 어렵지 않고 읽는 재미가 있고 쉽게 잘 읽힙니다. 상상으로 즐기는 음식맛도 좋아요.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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