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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나 - 나도 모르는 나의 존재에 대하여
와시다 기요카즈 지음, 김소연 옮김 / 문예출판사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가끔 스스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고 후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기 자신을 탐구하고 이해하여 안정적인 자신을 찾는데 도움이 될 내용으로 기대되었습니다.

나란 대체 무엇인지를 생각하기 시작하면 '나'라는 존재의 이런 외관상의 견고함도 순식간에 동요하기 시작한다. '나'라는 존재의 어디에도 불확실한 근거밖에 없다는 사실이 잇따라 드러난다.p.17

타인에게 말할 수 있을 정도의 불행이 있는 편이 멋있다
불행을 동경한다는 사실에 놀라서가 아니다. 불행이 이웃에 있지 않으면 행복도 퇴색해 보인다는 현실적인 인식에 살짝 의표를 찔린 것이다. p.63

나는 '있는 존재'라기보다 '이야기되는 존재'가 아닐까 하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향해서 말이다.
아이덴티티란 지금 이곳에서도 과거에서도 미래에서도 자신이 동일 인물이라고 느끼는 성질의 것이다.p.67
저자는 '나'라는 존재를 정의하고 아이덴티티를 찾기위한 방법을 말합니다. 파스칼, 니체 등 유명 철학가를 비롯하여 세계적인 심리학자 로널드 랭, 영화, 소설 등 다양한 이야기로 그 주장을 뒷받침해요.
나라는 존재는 내 것이니 내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생각은 결코 자명하지 않다.p.89

거울에 자신을 비춘다는 것, 그것은 물질적 대상으로서의 자신과 직접 마주하는 일이다. '보는 나'와 '보이는 나'의 틈새에 자신을 던져 넣는 행위라고도 할 수 있다. p.123
나다움 같은 것을 찾아 자기 내부를 샅샅이 뒤지지만 사실 우리 내부에 그런 게 있을 리 없다. 만약 그런 게 있다면 애초에 그런 질문에 얽매일 일도 없을 것이다. p.137
나는 저절로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고 주변사람들의 영향을 받아 흉내내고 성별, 직업, 국적 등의 범주에 따라 자신을 구분하면서 사람들 사이에 공유되는 의미 안에 자신을 삽입하고 자리잡는다고 합니다.
우리는 거울에 자신을 비춰보고 사진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보지만, 그건 다른 것을 이용해 비춰지는 모습이지 자신의 실체를 직접 볼 수는 없는 거죠. 저자는 자신의 신변에서 일어난 일들을 예로 들었고 주위 사람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합니다. '나'를 찾는 방향과 혼란 속에 타자의 타자라는 존재를 깨닫는 과정이 철학적입니다. 나를 들여다보는 거울과 타인과의 관계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내용이에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