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생활자의 책장 - 아주 오랫동안 나에게 올 문장들
김다은 지음 / 나무의철학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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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생활.


혼자서 밥을 챙겨먹는 건 번거롭게 느껴집니다. 가족과 함께 식사하는 일이 줄어들면서 휴대폰을 들여다보며 혼자 밥먹는 일이 대부분이에요. 

혼자 살아가는 사람들의 유쾌하고 진지한 이야기를 다룬 내용이라니 젊은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요즘에 어울리는 내용일 거라 기대되었습니다. 


저자는 팟캐스트로 [혼밥생활자의 책장]을 만들고 있어요. 그 내용에서 가장 사랑받고 위로 받은 문장들을 모은 책입니다.

누구나 아프다. 하지만 차곡차곡 쌓인 슬픔의 흔적들 덕분에 우리는 더 깊이 인간을 이해하게 된다. p.48

당신은 반드시 다시 일어설 것이다. 

당신은 시작하기 위해 창조되었기 때문이다. p.49


'혼자' 잘 지낸다는 것은 고립되어 오래 버틸 수 있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 소중한 관계를 가꿀 줄 알고 자신의 회복 환경을 잘 파악하며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고 그곳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가진다는 것을 말한다. p.163 


'혼밥'에서 약 구십여 권의 책을 소개했고 저자가 가장 좋았던 책은 '아주 작은 개 치키타토'라고 합니다.  

우리가 읽은 책들에서도 주인공들은 자신들이 할 수 없는 무언가를 너무나 아프게 받아들이게 되지만 그 관문을 통과하기 때문에 다음르로 나아갈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들이 마냥 비극적인 것이 아니라 쓸쓸하지만 멋진 얘기들인 거죠.p.208


'책장'이라는 제목답게 상당히 많은 책 속의 문장이 나옵니다. 빅토르 위고, 헤밍웨이 등 클래식을 비롯해 최근에 출간된 한국 소설, 인문학 뿐 아니라 아동도서에 대한 언급도 있어요. 

우울증, 음주, 정치, 현재와 과거의 사회, 홀로됨 등 폭넓은 소재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요. 깊은 밤 '혼밥' 팟캐스트를 통해 상대방의 목소리를 듣는 것처럼 차분한 기분을 들게하는 문장들입니다. 


앞부분은 강하지 않은 말투로 자신의 생각을 놓고 있고 후반부 '유쾌한 혼밥생활자의 책장]에선 게스트와의 대담 내용이 많아요. 방송에 출연했던 게스트로는 아동문학 평론가, 영장류학자, 농업사회학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있었고요. 다른 방송에서 쉽게 만나기 어려운 분야라서 더 특성이 있었던 걸로 보여요.  

'혼자 산다는 건 나 자신과 함께 사는 것이다'라는 문장처럼 혼자여서 더 생각이 많아지는 시간에 읽으면 좋은 내용이었어요.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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