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종 전쟁 별숲 동화 마을 18
이귤희 지음, 송효정 그림 / 별숲 / 201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눈높이에 맞춘 언론.


아이들도 여러 매체를 이용해 직접 동영상을 촬영하고 생방송도 한다더군요. 그 아이들이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위해 무리한 방법을 쓰는 것처럼 [특종 전쟁]에선 방송국을 만든 아이들이 서로 특종을 잡기 위해 경쟁한다고 되어 있어요. 간접적으로 과잉 경쟁의 위험성을 말하고 아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재미있는 내용이 기대되었습니다. 

찬우와 유성이는 시와이 방송국이라는 이름으로 동영상 채널을 운영합니다. 선생님의 제자인 박서준 기자의 방문으로 기자가 하는 일을 듣고 자극을 받아 시작하게 된 거예요. 기세좋게 세상을 바꾼다는 취지로 월드 체인저라는 별명까지요. p.30


둘은 뉴스 댓글에 무척 신경을 쓰고 아이들이 관심을 가져준다는 데에 흥분해요. 그러다 서로 다투고 각자 취재를 하기로 합니다. 

유성은 화장실 낙서를 취재하고 찬우는 화장실에 주로 낙서를 한 일명 작명도사의 낙서를 찾아냅니다.  p.50 


작명도사가 지은 선생님들의 별명을 이용해 동영상을 만들어요. 선생님들의 별명은 예나 지금이나 비슷한 모양이에요. 촌지를 좋아해서 책갈피, 창문 밑에서 감시를 한다고 잠수함이라든하 하는 건 예전에 들었던 별명이네요.  

아이들의 댓글에 처음에 신나하던 찬우지만 누군가 장애를 놀리는 건 나쁜 일이라는 악플을 달고 다른 아이들도 동조하는 모습에 기분이 상합니다.



누군가 도움을 요청하는 낙서를 본 찬우는 그 낙서위에 선플 달기를 추진합니다. 찬우는 낙서 쓴 애를 걱정하는 척 보이려 궁리하고 시연은 낙서 쓴 애를 더 걱정합니다. p.78


찬우는 바른 말을 했지만 제 눈에는 악플로 보이는 오복성을 차단하고 시연은 언론 통제라며 지적합니다. p. 97


처음에는 정의를 위해 호기롭게 기자가 되기로 한 아이들이 주목받기 위해 점점 특종에 집착하는 모습이 무척 현실적이었어요.  

악플을 차단하는 것이 언론 통제이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글을 함부로 옮기는 것도 그 사람의 생각을 멋대로 해석해서 오해를 불러 일으킬 위험이 있다는 사실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뇌물을 받고 찬우가 가게 광고를 올리는 거나, 유성이 학교에서 조퇴하기 위해 아파보이는 법을 알려준다는 것, 전교회장 선거와 얽힌 비리를 추적하는 건 어른의 세계를 그대로 빗대로 보여줍니다. 둘의 경쟁으로 무고한 사람이 매도당하고 위험한 지경에 몰리는 건 무섭기까지 해요. 

아이들의 시선에 맞춰 이해하기 쉬운 내용이었지만 그 안에 담긴 교훈은 어른도 배워야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이들이 언론의 역할과 인터넷을 사용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잘못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좋은 내용입니다. 학교에 비치하여 많은 아이들이 읽으면 더 좋을 듯 해요.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