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핌
꽃이 핆(구하라, 노혜린, 백지영 외 9명) 지음 / 지식과감성#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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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꽃이 피다.


학비는 대출받고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벌며 공부해야하는 힘든 대학생들이 주위에 많습니다. 대학 졸업 후의 취업에 대한 고민으로 빛나는 청춘이 시드는 듯해서 안타까워요. 대학생들이 직접 이야기하는 자신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니 기대되었습니다. 


흐르는 노래, 김성호 님의 시는 등굣길에 들었던 노래에 대한 기억부터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p.16

정말로 행복했던 인생은 

새겨놓은 추억을 들을 때

하나하나 깊어져.

머리끝까지 소리에 잠기는 동안

눈감고 그리움을 헤매게 해.


아무것도 몰라도

이렇게 온통 행복할 수 있을까.

음악 하나에 그림책을 펴듯 

삶을 돌아볼 수 있음에 

얼마나 소중했던 시간인지.




원종환 님의 기억이 오던 밤은 특이한 작품입니다. 앞부분과 끝부분은 시, 중간은 짧은 소설이에요. 길지 않은 글이지만 읽는 동안 장면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p.46

기억이 스친다.

첫사랑 같은 봄비는

흐르듯 흐느끼듯

멍울진 언 마음에 스몄고 


까마득히 멀었던 나를

감싸듯 감싸안듯

너는 발그레 웃었다.


그리웠다.


친구를 잃은 아픔과 그리움, 책을 읽고 쓴 감상문, 장애인이 된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수기 등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나쁜 일은 모래에 새기고 좋은 일은 돌에 새긴다... 나쁜 기억은 전염성이 강해 아픈 기억이 하나 떠오르면 연쇄적으로 비슷한 기억들이 쏟아졌다는 글을 읽고 변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하'가 한 번에 그친다면 한숨이지만 '하'가 여러 번 모이면 웃음. 그래서 희망이 보이지 않을 때도 웃고 회의감이 느껴질 때도 웃고. 그러다 거짓 웃음이 익숙해질 때쯤에는 회의감도 모습을 감추었다고 합니다. p.101


장애를 갖게된 이후 꾸준히 회복을 위해 노력하던 시기도 있었지만 이제는 적당히 게으름도 피우면서 이겨내고 있다고 해요. 새아버지와의 갈등을 겪은 경험을 털어놓고 연인과의 이별도 말합니다.


또 마지막에는 정치에 무관심한 20대 청년들의 속내를 이야기해요.


자신이 좋은 직장에 취직하고 안정적인 재산만 지킬 수 있다면 누가 정치를 해도 상관없다는 말이 많은 뜻을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소득재분배에 대한 견해도 알 수 있었고요.

20대의 감성과 생각을 담은 시, 수필, 수기와 소설 등을 읽고 그 안에 담긴 진심을 느낄 수 있었던 내용입니다.     


 *이 리뷰는 출판사 자체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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