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별의 금화 마탈러 형사 시리즈
얀 제거스 지음, 송경은 옮김 / 마시멜로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독일 스릴러의 정수.


독일인의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성격이 추리와 스릴러물에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드라마로도 제작된 베스트셀러 시리즈라니 꾸준히 이어올 수 있을 만큼 매력이 있는 캐릭터와 내용일거라고 생각되네요. 독일인들이 믿고보는 베스트셀러 작가의 기량이 기대되었습니다.

초반에는 쥘레만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그는 자신의 젊음을 향유하며 여러 상대와 만남을 갖는 무심한 성격의 청년이에요. 어느 새벽, 그는 이상한 광경을 목격합니다.


눈앞의 사물이 점점 선명해졌다. 불빛은 오토바이 전조등이었다. 

그러다 전조등 불빛이 꺼지고 다시 몇 초 뒤에 깜박였다. 

쥘레만은 꼼짝도 하지 않고 두 손으로 사냥용 망원경을 움켜쥔 채 창가에 서 있었다. 그는 신호를 바라보며 숨을 쉴 엄두도 못 냈다. 복잡한 대도시라면 눈에 띄지도 않을 비밀 신호였다. 하지만 그건 동이 트지도 않은 새벽 시간에 그가 사는 이 작은 마을에서 곧끔찍한 일이 벌어지리란 신호가 분명했다. p.13


그는 직감적으로 뭔가를 느끼고 오토바이 운전자가 죽은 걸 발견하고는 시신의 물건을 가져갑니다. 그가 가져간 봉투안에는 추악한 사진들이 가득했고 그는 그걸 이용해 협박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는 걸 감지합니다. 하지만 곧 의문의 남자들이 그를 쫓고 목숨을 위협받게 되지요.


한편 독일 최고의 저널리스트 헤를린데 쉐러가 동료 안나에게 자신의 연락이 끊기면 형사 마탈러에게 알리라는 말을 남기고 실종됩니다. 안나는 마탈러와 그녀의 행방을 추적하고 한쪽 눈에 총을 맞고 죽은 쉐러를 발견합니다. 


"범인이 피해자 눈을 똑바로 겨냥했다는 의미야? 하필 왜 눈이지?"

"우연이 아니고, 범인이 아무데나 그냥 쏜 게 아니라면 그건 분명히 상징적인 의미가 내포되어 있어. 법의학 문서에는 눈을 향해 총을 쏜 사건이 많이 나와. 그 피해자 대부분은 기업이나 조직에서 밀수 등에 관련된 비밀 요원이나 스파이와 연관이 있었어. 보면 안 될 무언가를 봤던 사람들이었지."p.241


마탈러는 법의학자 테아의 말을 통해 뭔가를 깨닫고 비밀리에 사건을 수사합니다. 사람들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클럽 별의 금화에 대해서도 알게 되고요. 그의 동료이자 라이벌인 형사 로텍의 행동이 수상쩍은걸 눈치채고 마탈러는 점점 사건의 중심에 다가갑니다. 

그리고 비밀의 단서를 쥐고 있는 쥘레만은 또다시 목숨의 위협을 받는 순간을 맞게되지요.



쥘레만은 젖 먹던 힘을 다해 덤불을 헤치고 나무 사이사이로 달려갔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계속 바꿔 달렸지만 뒤에서 두 사람이 따라오는 소리는 점점 더 가까이서 들렸다. 

마침내 숲이 끝나는 지점에 도달했다. 

되돌아갈 수도 고민할 수도 없었다. 그냥 달려야 했다. p.387 


처음에는 쥘레만이 주인공인 줄 알았는데 그가 사건의 중심이긴 했지만 진짜 주인공은 마탈러였습니다. 키가 크고 남자답게 생겼지만 그가 청혼한 여자에게 다른 남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나중엔 그녀로부터 세 사람이 함께 지내는 건 어떠냐는 기괴한 제안까지 받는 불쌍한 남자입니다. 


사건이 처음엔 간단히 보였지만 나중에 밝혀지는 정치적 음모까지 뒤섞여 복잡해집니다. 독특한 개성이 있는 쥘레만과 마탈러의 역할이 돋보이는 내용이었어요. 북유럽의 스릴러물 주인공보다 캐릭터의 체온이 좀 더 높은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마탈러의 매력으로 봐선 시리즈물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괜찮았습니다.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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