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4의 식탁 - 요리하는 의사의 건강한 식탁
임재양 지음 / 특별한서재 / 2018년 11월
평점 :
건강한 음식과 농업에 대해 이야기하는 제4의 식탁.

음식을 제대로 만들어 먹을 시간이 부족해 자주 걸르고 인스턴트 음식을 주로 먹었더니 얼굴에 뾰루지가 나고 감기도 잘 걸리게 되더군요. 결국 바쁘더라도 끼니를 챙겨먹고 야채, 단백질 위주로 바꿨습니다. 먹는 것에 따라 건강이 좌우되는 건 알지만 몸에 안 좋다는 설탕을 줄이기도 힘든게 사실이에요.
외과의사인 저자는 한옥을 개조해 만든 외과 병원에서 환자들에게 음식도 대접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자가 [제4의 식탁]에서 말하는, 환경호르몬을 줄이기 위한 식단과 식문화의 구체적인 내용이 기대되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배를 채우기 위한 제1의 식탁, 유기농을 비롯한 좋은 먹거리 제2의 식탁,환경과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한 제3의 식탁, 그리고 환경호르몬 배출에 좋은, 건강 위주의 식탁을 제4의 식탁이라고 정의합니다.
유방암 전문의인 저자는 환자들에게서 특이한 염증을 발견했고 그 염증이 조직검사를 하면 '특발성 육아종성 유방염'이라는, 결과적으로 원인 불명이라 치료법이 없다는 걸 알게되었다고 합니다.
그 염증이 환경호르몬과 관련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환경호르몬이 지방에 축적되므로 채식을 시작했다고 해요.
지방을 소화시키기 위해 쓸개의 담즙이 분비돼야 한다. 담즙의 주성분은 콜레스테롤이고 환경호르몬도 여기에 붙어서 같이 나오게 된다.
지방을 소화시키기 위해 나온 담즙 속 콜레스테롤의 80%는 작은창자 끝에서 다시 간에 재흡수된다. 그런데 이때 환경호르몬도 콜레스테롤에 붙어서 같이 간으로 재흡수된다.
하지만 식이섬유가 같이 장에 들어간 경우 콜레스테롤만 재흡수되고 환경호르몬은 식이섬유에 흡착되어 변으로 나온다.
즉, 환경호르몬 배출에도 식이섬유, 바로 채식이 답이다.p.44-45

저녁을 먹고 나서 아침까지 공복 시간은 길수록 좋다. 공복이 길수록 담낭에서는 환경호르몬이 붙어 있는 담즙이 많이 모이게된다.
아침이나 점심 때 식이섬유가 많이 들어간 채소에 들기름이나 올리브 기름을 듬뿍 쳐 먹으면 기름을 소화시키기 위해 담즙이 일시에 많이 나오게 된다. 환경호르몬도 같이.
아침, 점심을 재대로 먹기 힘든 경우는 가능하면 공복 시간을 늘렸다가 저녁을 제대로 된 채식 메뉴로 먹어야한다. p.45
풀이나 채소는 벌레에게 저항하기 위해 파이토케미컬이라는 황 성분의 독소를 만들어 낸다고 해요. 이 성분이 있는 채소가 몸에 좋은 건 당연하지만 실제로는 벌레들이 사람이 먹을 부분을 남겨두지 않기 때문에 벌레가 먹은 다음에 나온 잎은 모양이 뒤틀어지니, 모양이 일그러진 채소를 구하는 게 좋다고 합니다.

저자는 탄수화물이 나쁜 것이 아니니 아침에는 밥을 배불리 먹으라고 해요. 대신 조리과정을 간단히 하여 열량을 줄이고 기름에 무치고 볶고 튀기지 말라고 제한하죠.p.79

또 환경을 위해 음식물쓰레기를 지렁이로 분해하는 방법과 소비자들에게 벌레 먹고 우박 맞아 흠이 생기고 비료를 주지 않아 작고 비틀어진 농산물도 건강에 좋다는 걸 알리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합니다.
농부가 철마다 나는 다양한 농산물을 보내주는 꾸러미 사업에 대한 설명도 흥미로워요.
병을 치료하는 것뿐만 아니라 건강을 지키고 농업과 환경에 대해서도 함께 문제를 해결하기를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원문-예스24: http://blog.yes24.com/document/10897167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