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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열심히 살고 있는데 왜 자꾸 눈물이 나는 거니?
송정림 지음, 채소 그림 / 꼼지락 / 2018년 11월
평점 :

매일 바쁘고 시간이 부족하게 사는데 가끔 허망한 기분이 듭니다. 어른이 되면 모든게 저절로 생기고 더 현명해 질거라고 생각했어요. 세상에 당연한 건 아무것도 없고 댓가없이 얻는 것도 없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나, 열심히 살고 있는데, 왜 자꾸 눈물이 나는 거니? ]는 행복해져야지 다짐하며 사는 일상을 위로하는 내용을 담은 걸로 보여요. 기분이 가라앉을 때 따뜻한 말을 듣고 싶을 때 만나면 좋은 글을 기대했습니다.
그저 오늘을 견디기
기껏 그래봐야 선택은 두 가지 중에 하나일 뿐
눈물 젖은 빵이거나,
맨당에 헤딩이거나.
그러니 두려울 것 없는 인생이라고 p.61
연애란
"도대체 이게 뭐 하는 짓이냐?"
한탄이 절로 나오는 것.
그런데도 함부로 길고 긴 레이스를 달릴 작정을 하는 꿈이다. p.74

이 작은 별에서 아무리 떨어져 있다 한들,
두 사람의 거리가 얼마나 되겠습니까.
사람을 고독하게 만드는 것은
두 사람 사이에 놓인 공간이 아닙니다. p.120

희망이란,
생일 케이크에서 촛불을 끄는 일 같은 거야.
소원이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은
설레고 행복하다.
희망은 그런 거다.
지금 풀리는 일이 없다고 해도
마음까지 주눅 들 필요가 있을까. p.144

세상의 아름다움은
왜 그렇게 빨리 사라져버리는 것인지 모르겠다.
폭죽처럼 피어났다가
훌훌 눈꽆처럼 날리며 저버리는
벚꽃도 그렇고
그 중에서 가장 안타까운 것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이다. p.176
주저앉고 싶은 날 나는
누구때문에 힘을 내서 일어났던가.
인생이라는 기관차를 움직이는 엔진은 사랑 p. 211
나이 먹는다는 일은
초조해할 일도 슬퍼할 일도 아니다.
연륜은 세월을 견디는 힘이다.
시간도 자연이니 자연을 누리는 마음이다.
시간이 나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해독하는 능력이다. p.230
이 책에 실린 말들은 혼자있는 조용한 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처럼 차분하고 잔잔합니다. 단순하지만 명쾌한 진리도 있고 뜨겁고 무모하게 타오르는 연애에 대해서 말하기도 하고요.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했다는 '이 작은 별에서 아무리 떨어져 있다 한들' 이라는 문장을 읽고 외로움에 대한 생각의 방향을 바꾸기도 합니다. 절망에서 일어서게 하고 다시 힘을 내게하는 건 사랑이라는 답도 이미 짐작하고 있었지만 여전히 고개를 끄덕이게 합니다.
생일 케이크의 촛불을 끄는 마음으로 소원이 이뤄지길 바라고 설레며 살아보고 싶어지네요.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행복을 꿈꾸게 만드는 내용이었습니다.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