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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크러시 1 - 삶을 개척해나간 여자들 ㅣ 걸크러시 1
페넬로프 바지외 지음, 정혜경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9월
평점 :

여성의 참정권이 오래전 다른 여성들이 힘들게 얻어낸 권리라는 걸 알았을 때, 사실 놀랐습니다. 지금은 모두 당연하게 생각하는 권리이고 위치이지만 누군가 그걸 위해 노력해서 얻어냈다는 것이 신기하고 고맙게 생각되었어요. [걸크러쉬]에는 그런 일을 가능하게 해준 개척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을 걸로 기대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소개되는 여자는 클레망틴 들레, 바로 영화'위대한 쇼맨'에 나온 수염 난 여자입니다. 영화 속에서 주제곡인 'This is me'을 선창하던 당당한 사람이었죠. 그녀는 행복한 결혼 생활을 했고 자신의 수염을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았으며 당당히 상업적으로 이용했다고 해요. 영화에서 본 것처럼 멋진 사람이었네요.
은징가는 현재의 앙골라인 은동고와 마탐바 왕국의 왕으로, 포르투갈의 침략을 막아낸 대단한 사람이에요. 정치인, 혁명가, 전사 등 과격하고 강한 타입의 여성들도 있고, 배우 마거릿 해밀턴처럼 외모 때문에 오해받았던 이야기도 있어요.

예쁜 포스터에 인쇄된 애넷 켈러먼의 인생도 멋져요. 어린시절 척수성 소아마비때문에 수영을 시작하게 되어 수영에 놀라운 재능을 보였죠. 영국 해협을 횡당하기도 하고 배우로도 활약했고, 심지어 현재의 래쉬가드와 비슷한 수영복을 개발하기도 했어요. 89세까지 수영을 했던 그녀는 정말 인어가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물과 가까운 사람이었어요.
흑인 무용수에서 레지스탕스로 활동하기도 했고 미국의 인종차별 반대 운동에도 열혈이었던 조세핀 베이커는 시대를 앞서간 개척자가 아닌가 싶어요. 지금의 시각으로 봐도 상당히 개방적인 성격으로 느껴져요.

최초의 부인과 의사였던 아그노디스는 남장을 하고 진료를 하다 간음죄로 고발을 당해 자신의 성별을 밝혔다고 해요. 하지만 불법 의료시술로 사형은 언도받고 그녀를 지지하는 여성들이 몰려와 다행히 무죄가 되었답니다. 아그노디스가 의술을 배운 곳이 이집트고 그곳은 당시에 이미 여성이 의학을 배울 수 있게 허용이 된 곳이라는 사실도 놀라워요.

중국의 유일한 여황제였던 무측천도 있지만, 등대기지였던 조르지나도 있어요.
조르지나는 오래된 해안 등대를 지키기위해 15년간 직접 관리하였다고 합니다. 보기엔 평범한 사람이지만 그녀는 빛의 수호자란 별명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시원시원하고 속도감 있게 진행됩니다. 코믹한 만화체와 밝은 내용이 잘 어울려요. 색상도 풍부하고 아이들이 보기에도, 어른이 보기에도 좋게 재미있고 긍정적이예요. 소개된 여성들은 다양한 나라, 인종, 직업의 사람들이에요. 자신들의 분야에서 주목할만한 활동을 한 사람들이고 작가는 그들의 생애를 간결하고 깔끔하게 핵심되는 부분만 추려냈어요. 즐겁게 여러번 반복해 읽을 수 있는 좋은 내용이에요.
*이 리뷰는 출판사 자체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