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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까불어보겠습니다 - 어차피 나와 맞지 않는 세상, 그냥 나답게!
김종현 지음 / 달 / 2018년 9월
평점 :
남의 말을 잘 들으면 '착하다'고 하고 내 멋대로 하면 '너답다'는 말을 한다.

요즘엔 책방과 카페를 겸한 북카페가 늘어났어요. 책을 좋아하는 손님이 오면 자리를 뜨지 않고 책만 읽을테니 수익성은 높지 않을 듯했어요. 아마 책을 좋아하는 주인이 자신의 취미를 살려 카페를 연 게 아닌가 싶었지요. 『한번 까불어보겠습니다』의 저자처럼 자발적으로 책방 주인이 된 후 어떻게 책방을 경영하는지 그 솔직한 이야기가 기대되었습니다.
저자는 좋은 학교를 나와 대기업에서 일하다 돌연 그만두고 창업을 한 경우예요. 가게를 알아보다 권리금 없는 빈 전파상을 일주일 만에 계약하고 자신이 마음껏 마시고 싶어서 술까지 팔 수 있는 곳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우리의 인생은 결국 선택의 연속이다. 우리는 살아 있는 모든 순간 선택을 하고 그 결과는 우리 인생으로 돌아온다.p.28
굶어죽지 않고 감옥에 가지 않을 정도만 여론을 존중하면 된다. p.36
욜로(YOLO)라는 말이 한창 유행이다.
내일 죽을지 모르니 있는 돈 다 쓰고 죽자는 제대로 된 욜로가 아니다.
내일 죽더라도 오늘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 그런 매일매일을 이어가는 것이 욜로이고
그런 선택을하고 책임지는 삶이 곧 실존주의자의 삶이다.P.48
누군가에게 도움을 얻을 기대를 안 하는 것 그리고 나를 과도하게 잘 보이고 싶어하지도 않는 것, 그게 내가 생각하는 솔직함이다. P.75

저는 삶에 대한 목표는 두지 않아요. 그냥 '나'로서 존재하는 연속성이 인생이라고 보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의 계획은 나의 선택의 자유를 끝까지 지키면서 살아가는 거예요. P.81

"영원한 건 없는 거야."라는 말을 자주 하곤 한다. 누구도 영원히 살 수 없으며 그렇기에 우리 모두는 언젠가 생의 마지막날을 마주하게 된다.
오늘이 내게 주어진 생의 마지막날이라면 나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을 할 것인가. 지금 있는 이곳에 있을 것인가. 지금 옆에 있는 사람과 함께할 것인가. P.162
우리는 어떤 답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누군지 알기 위해 물음을 던져야한다.
그 물음 안에서 각자의 답을 찾기 마련이고 그것은 타인의 강요나 너그러운 얼굴을 한 사회의 해묵은 고정관념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탄탄한 버팀목이 된다. P.217
1년 뒤에도 이 책방을 계속하고 있다면 아직도 책방이 재미있나보다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제가 제일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일 것이고 1년 후에 제가 하는 일은 제가 그때 제일 하고 싶은 일이었으면 합니다.P.277
저자는 책방이 숨구멍같은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셀럽 주인장이세요. 남들 비위에 맞춰보려고도 했지만 결국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으로 보입니다. 책방을 낯선 사람에게 맡기고 여행을 훌쩍 떠났다는 내용에선 입이 딱 벌어졌어요. 염세적이고 독설적인 듯 보이다가 어떤때는 사람을 너무 믿으시는 것 같아요. 한마디로 특이하신 분이에요.
독특한 사고방식과 톡톡 튀는 말투가 느껴졌습니다. 책방에 들르는 손님들도 평범하지 않을 듯하고 한번쯤 방문해 보고 싶은 기분을 갖게 해요. 중간에 일기의 내용을 실어 더 솔직한 생각과 감정을 알 수 있었습니다. 책방을 언제까지 운영하실지 모르지만 책방이 숨구멍으로 계속 존재하는 것도 주인장께서 다른 새로운 도전으로 변신하는 모습도 다 기대가 되네요. 편안히 찾고 싶은 공간과 삶에 대한 이야기였어요.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원문:http://blog.yes24.com/document/10797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