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흘러넘쳐도 좋아요 - 혼자여서 즐거운 밤의 밑줄사용법
백영옥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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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그어온 책 속 밑줄 중 단 하나라도 
당신의 상처에 가닿아 연고처럼 스민다면
그것으로 저는 정말 기쁠거예요
.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은 백영옥 작가님의 예리한 감성이 돋보이는 문장이 많고 공감하는 부분도 많아 차근차근 생각하며 읽었습니다. 좋아하던 애니메이션의 장면도 더해져 더욱 즐거운 독서였어요.     
『그냥 흘러넘쳐도 좋아요』는 세상 곳곳에서 수집한 인생의 문장들이라고 되어 있네요. 애니메이션 한 편으로도 좋은 내용이 많았는데 그 범위가 더 넓어져 더욱 기대되었어요.
목차는 제목과 그에 관련된 제목들로 구성됩니다. 제목들만 봐도 가볍지않은 분위기가 나요.

 

프롤로그 이 밑줄이 당신에게 스민다면

· 나는 사랑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안다
· 나에겐 내가 있지만 너를 기다려
· 내 영혼아, 조용히 앉아 있자
· 지구인에게는 지구력이 필요합니다
· 마음을 다해 대충 산다는 것 
· 오늘이 내 인생의 가장 어린 날입니다

 

서문에서 작가님은 자신이 책 읽을 시간이 부족한 서점 직원이었고 소설가를 꿈꿨지만 자신의 소설을 쓰는 대신 소설 리뷰를 쓰는 시간이 더 길었다고 합니다. 외롭고 힘든 시간을 견디게 해준 건 책이었다는 말에 공감을 느꼈어요.

 


작가님은 라디오를 진행하면서 들은 사연에 자신의 경험을 더해 말합니다. 상대를 놓아주지 못하는 연애에 대해 솔직히 자신도 겪은 일임을 밝혀요.

연인 사이에도 최소한의 예의라는 것이 존재한다.
그러나 당연히 해야 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생략해버리는 사람들이 많다.
혼자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고 싶다면 차라리 그냥 혼자 지내라.P.29

 

만약 누군가 내 앞에서 울고 있다면 흐르는 눈물은 그 사람이 나를 믿고 있다는 증거가 되기도 합니다. 때로는 약함을 내보일 수 있는 게 진짜 용기니까요.

가끔은 그냥 흘러넘쳐도 좋아요. P.95

 

두 번은 없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무런 연습 없이 태어나서 
아무런 훈련 없이 죽는다. P.219


중간중간 예쁜 삽화가 있어서 감상하며 쉬어갈 수 있었지요. 어떤 글은 읽으면서 슬펐어요. 소설, 시 등 문학뿐만 아니라 신문 기사, 시청 게시판 글을 다루기도 해요. 전체적으로 '빨간머리 앤이 하는 말'부터는 그 이전에 쓰신 글들보다 좀 유순(?)해지신 기분도 드네요. 기대대로 따로 적어두고 싶은 좋은 말들이 너무 많았어요. 잔잔한 음악과 잘 어울리는 내용이었습니다.  


원문:http://blog.yes24.com/document/10791417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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