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닥토닥, 숲길 - 일주일에 단 하루 운동화만 신고 떠나는 주말여행
박여진 지음, 백홍기 사진 / 예문아카이브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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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는 그 자체만으로 완전한 여행이다.

 

 

왼발이 디딘 땅은 오른발이 나갈 수 있는 힘이 되고

오른발이 밀어낸 오르막길은 왼발이 지탱할 길을 다져준다.

두 발이 쉽없이 움직이며 과거에서 걸어 나와 미래로 들어가게 한다.

이 걸음은 인생을 지탱해주는 힘이다.


..하루 중 몇 시간에 불과했던 그 시간은 아주 긴 추억이 되어 우리 기억의 생을 늘려놓았다.

우리는 가늠할 수 없이 길어진 어떤 날, 어떤 시간들을, 또 다시 갖게 되었다.
그곳에서 우리는 더 젊었다. p.31

 


연못 뒤로는 작은 대나무 숲이 있다.

 가장 깊숙한 곳에 있는 대나무 숲길은 짧고 깊으며 적막하다.
나는 이 적막하고 아름다운 풍경이 몇 년 정도는 집주인에게 아늑한 위안이었을 것이라고 믿기로 했다.p.183

 


이 책에서 소개되는 숲길을 걷는 여행은 등산화가 아닌 운동화로 편하게 다닐 수 있는 여행입니다. 옷차림은 현지인처럼 보이게 평상복을 입고 다니게 해요. 가방도 가볍고 간당히 필요한 물품만 챙기게 알려줘요. 그리고 특이한 점은 여행 전 청소를 하고 오라고 하는 거예요. 여행 후 깨끗하게 정돈된 집에 들어가 휴식을 누릴 수 있게 말이죠. 경비, 교통 체증 피하는 법, 식사 등에 대한 팁도 있어요.


실제로 저자가 길을 방문하며 겪은 과정에 대해 감상을 담아 말합니다. 계곡물에 사람들이 소원을 비는 동전을 던져 놓은 모습은 조금 안타깝습니다. 저도 숲길이나 산길에서 곳곳에 작은 돌탑을 쌓은 걸 볼때 있는데 그럴때마다 복잡한 기분이 들어요. 얼마나 간절하면 저렇게라도 소원을 비는 걸까 싶지만, 그리 아름답지 않은 어수선한 모습이라서요.


또 여행 중에 작은 동물을 마주치기도 하는데 저자는 뱀허물을 발견하기도 했어요. 흔치않은 경험이니 좀 징그럽지만 웃고 지나갈 수 있겠지요.  

 
지루하지 않고 마치 여행 예능을 글로 읽는 기분이 납니다. 장소마다 멋지게 찍은 사진들이 그곳에 대한 관심과 여행 충동을 불러 일으키고요. 우리나라에 이런 장소가 있었나 싶게 신비롭고 이국적인 풍경도 있어요. 직접 가서 사진을 찍으면 이렇게 나올 수 있을지도 궁금해요. 책을 읽다가 꼭 가봐야할 곳을 몇 군데 꼽았습니다. 다양한 액티비티를 경험할 수 있고 호수와 함께한 풍경도 아름다운 춘천은 필수 코스로 정했어요.


운동화를 신고 물통과 도시락을 챙겨 이 책에 소개된 62개 장소 중 가까운 곳부터 다녀오고 싶은 생각이 들어요. 생각만 해도 건강해지는 기분이에요.

 *이 리뷰는 출판사 자체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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