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계급론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24
소스타인 베블런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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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 대한 욕망은 충족되지 못한다.


예전에 '5초 백'이라는 별명을 가진 명품백이 있었지요. 고가의 백을 부유한 사람들과 연예인들이 많이 갖고 있다는 이유로 너도나도 구입해 흔하게 볼 수 있는 유행이 되어버렸습니다. 그 현상을 설명하는 뉴스에서 ‘베블런 효과’라는 용어를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소비로 자신을 규정하고 과시하는 오늘 우리의 과시적 소비 심리와 낭비 행태'를 제대로 파악한 베블런의 저서 [유한계급론]에 시대를 뛰어넘는 경제적 통찰이 담겨있을 거라 기대되었습니다.



유한계급:생산활동에 종사하지 않으면서 소유한 재산으로 소비만 하는 계층

유한계급이라는 제도는 야만적 문화의 후기 단계에 이르러 가장 잘 발달이 되었다. p.11



재산은 영웅적인 행위나 약탈적 행위보다 더 뚜렷하게 구분되면서 멋진 성공의 객관적 증거로 쉽게 인식되기에 이르렀다. p.37



개인의 부에 대한 욕망은 결코 충족되지 못하며 

부에 대한 평균적이고 일반적인 욕망이 충족되면 그걸로 만족한다는것은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그 욕망의 근본적 바탕은 남들보다 더 뛰어나야 한다는 욕구이기 때문이다.p.40


값비쌈의 표시는 물품의 아름다운 특징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거기서 생겨나는 효과를 아름다움의 평가라는 항목 아래 포섭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값비쌈의 표시가 곧 고가 품목의 아름다운 특징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다.p.134



좋고 옳은 것에 대한 인식 변화는 인간 생활에서 기껏해야 아주 천천히 나타난다. 

한 종족이 과거에 오랫동안 익숙해져 있던 관점으로의 퇴화는 훨씬 쉽다. p.193



사회 복지의 관심은 부분적으로 빈곤한 사람들의 산업적 효율성을 증진하고 

그들에게 손쉬운 생계수단을 적절히 가르치려는 것이다.p.328


시간이 지날수록 재산이 사람들의 존경과 부러움을 사는 건 더 심해진 걸로 보입니다. 베블런은 1899년에 이 책을 출간했다고 하는데 세기가 지나도 여전히 그의 주장이 적용되는 건 신기하기조차 합니다. 읽는 동안 그렇게 오래전에 출간되었음에도 시간의 흐름을 거의 느낄 수 없었어요. 그 자신은 말년에 오두막에서 소탈하게 살다 세상을 떠났다고 하니 묘한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과시적 소비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한 사람답게 살았다고 할까요. 과시적 소비의 배경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 수 있는 저서입니다. 소비와 과시에 대한 인간의 심리, 인류학적인 변화, 심지어 복지 정책에 관련해서도 다루고 있습니다. 그는 시간과 상품의 소비에 관한 올바른 사고 습관을 갖추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어요. 여성의 지위와 그의 시대에 여성은 남편을 대리하는 삶으로 생각하고 여성 해방운동에 대해서도 언급합니다. 부와 소비를 종교, 정치와 관련해서도 얘기하고 있어요. 경제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꼭 읽어 볼 만한 내용으로 추천합니다.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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