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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림받은 마녀 ㅣ 디즈니의 악당들 3
세레나 발렌티노 지음, 김지혜 옮김 / 라곰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우르술라의 마법에는 증오가 서려 있다.
그리고 그 안에는 깊고도 날카로운 슬픔이 담겼다. p.11

디즈니에서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오랫동안 제작하지 않다가 오랜만에 만든 작품이 바로 '인어공주'라고 합니다. 빨간 머리의 인어공주가 가진 환상적인 목소리가 놀라웠지만 그보다 더 인상적인 건 하반신이 문어로 된 마녀 우르술라였어요. 우르술라가 인어공주의 목소리를 빼앗아 아름다운 아가씨로 변신하여 왕자를 유혹하는 건 좀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우르술라가 왕자보다 한참 나이많은 할머니로 보였거든요.

[버림받은 마녀]에서 가장 강력한 마녀 중의 하나인 우르술라의 비밀이 밝혀질 걸로 기대되었습니다.
우르술라는 백설공주의 세 마녀조차 머리를 숙이는 강한 힘을 갖고 있습니다. 첫 장면에서 그녀는 자신의 힘을 이용해 인간들에게 복수를 하죠. 그녀는 바다의 신 트리톤의 누이입니다. 그녀가 복수를 할 정도로 사랑했다는 상대는 그녀를 키워준 인간이었어요.
그녀의 오빠 트리톤은 그녀를 인간으로 만들어 인간들에게 버렸고 그녀를 구하고 키워준 건 한 어부였습니다. 그 어부는 우르술라의 정체를 알게된 사람들의 습격을 막다 희생되었죠. 우르술라는 트리톤이 그가 가장 아끼는 딸 에리얼을 이용해 복수하려 합니다.

영혼을 얻는 대가로 그들의 소원을 들어주고 자신의 영토로 유혹해 데려올 필요가 없어졌다. 이제 한 번만 더 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단 하나의 영혼만 쟁취하면 된다. p.77
우르술라는 자신의 본 모습을 혐오하고 인간을 경멸하는 트리톤에 대한 보복으로 그가 사랑하는 에리얼이 왕자를 사랑해 인간이 되게 합니다. 왕자와 에리얼 사이를 방해하고 결국 그를 유혹해 결혼 약속을 받아내죠. 에리얼은 자신의 어리석은 결정을 후회합니다.

에릭과 함께할 운명이라고 확신하지 않았다면 에리얼은 이런 위험을 감수하지 않았을 것이다. 만약 목소리만 있었더라면 에릭에게 전부 털어놓을 수도 있을 텐데. p.157
이 소설에는 전작 '저주받은 야수'에서 왕자와 결혼할 뻔했던 튤립공주와 키르케, 그리고 말레피센트도 나와요. 우르술라의 마음이 뒤틀리게 된 원인과 그녀의 증오가 결국엔 파멸로 이어지는 과정이 상세히 묘사됩니다. 더 많은 등장인물의 이야기가 얽혀있고 앞으로 나올 책들에 대한 스포일러도 포함되는 걸로 보여요. 우르술라가 인간 아버지에게 사랑받으며 살았던 시절과 그녀에 대한 트리톤의 불공평한 행동이 그녀의 분노에 이유를 부여합니다. 외모 컴플렉스에 대한 부분도 있어서 마녀 우르술라가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어떠했을까를 생각하게 해요. 재밌는 연작시리즈 입니다.
*이 리뷰는 출판사 자체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