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성스러운 여인의 음란한 죄
세리나 리세 / 시크릿노블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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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한마디 없는 걸로 보아 사내는 행위 자체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렇게 생각하자 류미엘은 가슴이 따끔거리는 것 같았다. 

그러나 동시에 다행이다 싶기도 했다.

류미엘은 첫 만남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마음으로 사내에게 물었다.

"저...당신은 누구세요?"

"아, 난 로렌초라고 해."

시원시원하게 대답하는 얼굴이 야무지고 활달해보였다. 마침내 열린 녹색 눈동자는 완강한 빛을 품고 있어서 어쩌다 눈이라도 마주치면 오금이 저릴 것 같았다.


신의 가호를 받는 신성 필레멘스 왕국의 무녀는 어린 소녀로 성스러운 여인이라 불립니다. 선대 성스러운 여인이 차기 후보로 류미엘을 지면하여 류미엘은 보호속에 지내죠. 필레멘스 왕국의 차기 왕 후보에 대해선 알려진 바가 없는 상태. 


여신의 목소리를 듣기 바라며 기도하던 류미엘은 낯선 음성을 듣고 그 소리를 따라 갑니다. 그리고 피투성이 남자를 발견하죠. 남자에게 입으로 물을 먹이던 류미엘은 갑자기 남자가 입을 맞추자 경악합니다. 그런데 그녀는 남자가 자신을 옷을 벗기는데 놀라면서도 그가 열이 올라 체온이 낮은 자신의 몸에 닿으려는 거라고 생각해요. 물론 엄청난 착각이었죠. 


순진한 류미엘은 무슨 일이 벌어지는 지 알아차리지 못하고 오히려 그에게 동조해 관계를 맺고 맙니다. 남자는 자신의 이름이 로렌초라고 하지만 그가 기억하는 건 이름이 전부입니다. 그는 류미엘을 연인으로 착각해요.  


초반에 두 사람이 관계하는 장면에서 류미엘의 행동이 참 난감했습니다. 아무리 순진하다고 해도 이 정도까지 무지할 줄이야...게다가 그가 둘 사이에 있었던 일을 눈치챈 후에도 너무 순순히 나와 당황스러워요. 전개는 예상대로지만 류미엘의 단순함이 독특한 개성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로렌초는 류미엘을 마음대로 다루는, 알고보면 나쁜 남자타입이네요. 킬링 타임용으로 적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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