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딱지가 보낸 편지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84
상상인 지음 / 길벗어린이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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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로 편지를 쓰냐고?

너에게 부탁하고 싶은 게 있어서야.

사실...요즘 내가 고민이 있거든.


옛일을 떠올려보면 지렁이나 벌레를 무서워하기보다 신기해하고 만지고 놀았던 기억이 있어요. 코딱지도 지저분하게 생각하지 않았고요. 다른 아이들도 어렸을때는 마찬가지더군요.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그런 행동은 좋아 보이진 않죠.   



[코딱지가 보낸 편지]는 코딱지가 걱정이 가득한 얼굴로 편지를 쓴 내용입니다. 얼굴이 동그랗고 콧구멍이 두드러지는 아이가 순박한 표정을 하고 등장해요. 바로 코딱지가 보내는 편지의 주인입니다. 단순하고 재미난 그림체예요.



너는 콧구멍을 자주 파.

손가락으로 콧구멍을 후비적후비적하다가 

나를 코 밖으로 꺼내곤 하지.


그러고는 어떻게 하는지 기억해? 


어떤 날은 나를 동글동글 굴리고 

어떤 날은 자꾸 눌렀다 떼었다 해.


그리고 결국엔...



이 책의 내용은 솔직하고 귀여워요. 아이들이 코딱지를 장난감처럼 갖고 놀다가  입에 넣는 행동을 그림으로 잘 표현했어요.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입안에 코딱지를 넣을 때는 "아!' 소리가 저절로 나와요.



아이들이 코딱지의 맛에 대해 어떤 날은 '사탕 맛', 어떤 날은 '방구 맛'이라고 한다니 우스워요. 도대체 '방구 맛'이 뭔지는 모르지만 말만 들어도 상상이 되는 기분이네요. 아이들의 천진함과 기발함을 느낄 수 있어요. 


후반부에 코딱지가 직접 말하는 그러면 안되는 이유가 나옵니다. 아이들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을 하고 있어요. 아이들이 그러면 안좋다는 걸 납득할 수 있게 눈높이에 맞춰 말하네요. 코딱지는 먼지가 섞인 지저분한 몸이라고 해요. 게다가 보송보송한 휴지가 좋다니 부탁을 들어주지 않을 수가 없잖아요?  

아이들이 코를 후비는 나쁜 습관을 가진 걸 보고 "하지마!"라고 야단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고 재미난 결과를 가져올 걸로 기대됩니다. 



* 이 리뷰는 출판사 자체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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