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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생각, 놓아도 괜찮습니다 - 원허 스님이 들려주는 오늘 여기의 삶이 괜찮은 이유
원허 지음 / 담앤북스 / 2018년 5월
평점 :
마음은 비워지지 않습니다. 그냥 놓아 버리고 쉬어 버리는 것. 이걸 할까, 저걸 할까 생각할 필요 없습니다. 오직 할 뿐, 하고 있을 뿐. p.14

『그 생각, 놓아도 괜찮습니다』는 원허 스님이 그동안 회보 등에 기고한 글과 더불어, 매일 아침 대중들에게 전한 SNS 글귀를 모아 엮었다고 되어 있어요.
그 생각, 놓아도 괜찮습니다
모든 순간, 기적 아닌 것이 없다.
시간은 모두에게 동등하고 그 작은 변화는 그들 모두에게 기적입니다. p.102-103

문틈으로는 바람이 들고 마음 틈으로는 마장이 든다
마음에 작은 틈만 생기면 금세 나쁜 마음과 생각이 그곳을 채우기 마련입니다.
p.159

선한 일을 행한 사람도 그 결실이 나타나기 전에는
고초를 겪을 수 있는 것
그러나 인연이 익어 때가 도래하면
마침내 큰 이익과 기쁨을 얻으리라
악의 씨앗을 심은 자라도
악행의 열매가 채 익기 전에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그러나 때가 오면 그 과보를 피할 길 없다. p.187

진정한 은둔이란 좋고 싫음의 분별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p.199

이 책을 읽는 동안 고요한 산사의 나무 그늘에 앉아 풍경 소리를 듣는 기분이 들었어요. 평화롭고 마음이 고요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마음의 고민이나 걱정 하나하나에 대해 차분히 건네는 말 속에 담긴 지혜가 가슴속으로 스며드는 듯 했어요. 중간에 삽입된 수채화도 책의 내용과 잘 어울립니다.
법구경이나 화엄경에 있는 내용도 소개가 되고 실제 있었던 일과 우화도 곁들여집니다. 사찰에서 받는 소박한 밥상처럼 자극적이지 않고 수수한 맛의 이야기들이에요. 감정에 휩쓸리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잠시 생각을 돌리는 데에 좋은 내용입니다. 잔잔하고 깊은 내용 잘 읽었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이 책의 표지가 손때를 타기 쉬운 재질이라는 겁니다. 지문이 묻을까 조심해야하고 금세 더러워질 걸로 보여요. 책을 소중히 여기고 섬세히 다루는 법을 알려주기 위해서라는 의미가 담겨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