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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밑의 개
나하이 지음 / 좋은땅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내 소중한 보물 널 잃어버릴 뻔했어
엄지는 그 순간 기분이 이상해졌어. 미소를 처음 만난 날 미소도 엄지를 손에 올려놓고 건이처럼 똑같이 말했거든. 그땐 아무런 느낌이 없었지만 지금은 달랐어. 몽글몽글한 무언가가 엄지의 조그만 가슴을 꽉 채우는 느낌이들었지. p.73

어릴적에 엄지공주를 읽고 엄지공주처럼 작고 귀여운 아기가 있으면 얼마나 귀여울까 상상한 적 있어요.
[눈 밑의 개]에 나오는 엄지손가락만큼 작은 개, 엄지도 얼마나 귀여울까요? 그런데 성격은 참 괴팍스러워보여요. 엄지의 제멋대로 사는 이야기가 기대되었습니다.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하는 미소. 어느날 엄마가 미소에게 작은 보석상자를 선물로 건네요. 그리고 그 안엔 아주 작은 강아지가 들어있었죠. 미소는 무척 기뻐하며 강아지에게 엄지란 이름을 붙였어요.
미소는 털실내화에 손수건을 깔아 엄지의 침실을 만들었어요. 하지만 엄지는 미소의 눈 밑에서 잠을 자는 걸 좋아했죠. 엄지는 미소가 잠결에 조금만 머리를 움직여도 아래로 떨어져요. 그럴때면 미소에게 심하게 화를 내고 때리기도 했어요. 제 침실에서 편하게 잘 수도 있는데 굳이 미소를 불편하게 해요.

미소는 엄지를 아끼고 잘 대해 주지만 엄지는 전혀 고마워하지 않죠. 그러다 미소의 집에 이모네 강아지 메롱이가 나타납니다. 메롱이는 엄지에게 너처럼 작은 엄마와 아빠가 있는 나라가 있을 거라고 거짓말을 해요. 엄지는 그 말을 믿고 가출을 하고 말아요.

평범한 강아지나 아이도 가출을 하면 고생인데 엄지는 말할 것도 없죠. 자신보다 작은 개미를 만나 기뻐하지만 세상은 너무 크고 거칠고 위험해요. 엄지를 처음 주워 장난감처럼 대한 여자도 그렇고요. 엄지는 운이 좋게 착한 소년을 만나기도 해요. 그리고 미소를 그리워하게 됩니다.

하지만 여전히 잘난척하는 데가 있어서 저를 도와준 나나 아줌마를 실망시켜요.엄지는 힘든 일을 겪고 조금씩 성장하게 되지요.

엄지가 엄마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아이의 모습, 미소는 엄마를 의미하죠. 엄마를 불편하게 하고 고집을 부리고 그래도 받아주는 엄마에게 고마워할 줄 모르고요. 하지만 엄지가 세상을 겪고 배려를 배운 것처럼 아이들도 세상을 알고 나서야 부모님의 고마움을 깨달을 수 있겠지요. 작아서 특별한 엄지의 변화도 여러가지 의미하는 바가 있어요.
아이들이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게 될 거라 생각되네요. 자그마한 엄지처럼 작은 강아지를 갖고 싶다고 고집부리지 않을지 조금 걱정되지만요~ 교훈도 있고 재미있는 내용이었어요.
* 이 리뷰는 좋은땅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