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 밑 괴물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37
션 테일러 지음, 닉 샤랫 그림, 김은아 옮김 / 북극곰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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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이 태어나면 둘 중 하나야. 

머나먼 숲 속에 살거나 바로 네 침대 밑에 살거나.


침대 밑, 방의 어두운 구석, 거울 등 어렸을 때 괜히 무서워하던 것들이 있어요. 무서운 이야기나 영화를 접한 뒤에는 유난히 더 신경쓰이고 경계하곤 했어요. 『침대 밑 괴물』은 아이들이 흔히 갖는 침대 밑 괴물에 대한 공포심을 착하고 귀여운 괴물로 바꿔 이겨내게 하는 걸로 보여요. 친구가 되는 괴물에 대해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게 도와주는 코믹하고 새로운 이야기가 기대되었습니다.


이 책 속의 괴물은 태어난 순간부터 어른이 되어서까지 외모가 똑같아요.유모차에 앉은 얼굴이 노안인건지 아니면 어른치고는 동안인건지 모르겠어요. 연두색 몸에 커다란 이빨 3개가 밖으로 튀어나와 있고 둥근 코와 이마엔 진홍색의 뿔이 달려있고 양쪽 눈은 색깔이 달라요. 몸은 둥글고 귀는 삐죽 튀어나왔고 팔은 길고 다리는 짧죠. 


이런 괴물은 숲에서든 침대 밑에서든 보기만 하면 무서울 거 같아요. 

침대 밑에 살면 너를 한 입에 꿀꺽 삼키거나 

너랑 친구가 되어서 같이 학교에 가거나

잡아먹거나 아니면 괴롭히거나 이런 식으로 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이야기는 중간이 없이 극과 극으로 껑충껑충 뛰어요. 

괴물이 학교에 같이 가면 둘 중 하나야.

농구 팀에 들어가서 얌전히 앉아 있거나

교장 선생님을 잡아먹거나



농구 팀 선수들의 중간에 마스코트처럼 얌전히 앉아 농구공을 잡고 있는 모습이 귀엽네요. 그런에 이번에도 반대의 경우에는 사정없이 과격해집니다. 농구 팀 선수들이나 감독이 아닌 교장 선생님이라니요? 교장 선생님과 농구는 아무 상관이 없는데요?

하지만 교장 선생님을 잡아먹으면 둘 중 하나야.

"음, 아주 맛있군!" 신나게 춤을 추거나

"앗, 미안해!"하고는 벽을 뚫고 나가거나.

이야기는 도무지 예상을 할 수 없는 전개로 나갑니다. 아이들은 깔깔대며 웃어대겠지요.

학교를 나온 괴물은 공원에 앉아 있거나 머나먼 숲을 향해 떠난다고 해요.

머나먼 숲을 향해 떠나면 둘 중 하나야.

비싼 호텔에서 잠을 자거나


응? 괴물이 돈이 있나요? 여기서 괴물이 어떻게 비싼 호텔에서 잠을 잘 수 있는지에 대해 아이들이 여러가지 답을 해줄 수 있을 테지요.

이런 식으로 괴물은 자신을 도와준 아가씨를 만날 수도 있게 됩니다.

그리고 괴물과 아가씨가 뽀뽀를 할 수도 있죠. 그랬다가 아가씨가 보라색 괴물이 될 수도 있고요. 아가씨가 괴물이 되면 둘이 결혼을 할 수도?...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엔 또 엉뚱한 일이 벌어집니다.



이 이야기의 특징은 상상력의 방향이 짐작할 수 없는 곳을 향한다는 거예요.

이렇게 되면 저렇게 되겠구나....항상 이런 예측을 벗어나요. 아이들은 그래서 더 많은 이야기를 생각할 수 있고 스스로 빈 부분을 만들어 낼 수도 있겠어요.

끝없이 계속 이어지는 이야기여서 잠들기 전에 읽어주면 적당한 내용이라고 생각되네요. 즐거운 꿈을 꿀 수 있도록 침대 옆에 준비해 두는 걸 추천합니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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