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으로 날아간 작가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김보은 옮김 / 다른 / 201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삶을 잘 꾸려나가기 위해서는 어두운색 공들 사이에 밝은색 공을 던져 넣어 여러 진실을 뒤섞어야 한다. -서문에서


조용히 거짓말을 하고 그 거짓이 진실임을 증명하라. 모든 것은 결국 가능성이다. 

거짓말 같은 것은 세상에 드러나길 바라는 위태로운 욕구다 

- 그의 작품, 토인비 컨벡터 중에서


레이 브래드버리의 작품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건 '화성 연대기'였다. 사실 그의 작품은 국내 번역본이 그리 많지 않고, 줄거리가 뚜렷한 필립 k.딕이나 아시모프에 비해 좀 모호한 감이 있었다. 그가 단편에 강한 작가였다는 것과 그가 상당히 다작했다는 건 잘 모르는 사실이었다.


25세기의 벅 로저스라는 만화를 좋아해 수집한 소년시절부터 글쓰기를 시작하여 하루에 1000단어를 매일 쓰고 양이 질보다 낫고 외과의사처럼 경험이 쌓일수록 실력이 좋아진다고 말한다. 그의 문장은 상당히 시적이었고 은유로 가득했다. 문장보다 스토리쪽을 우선시하는 취향때문에 그에 대한 평가가 낮았던가 보다.


그는 사랑에 대한 찬가를 빠뜨리지 않는다. 가족을 위해 30분 만에 미친듯이 타자기를 두들겨 그의 대표작 '화씨 451'의 첫 초고를 완성했다고 한다. 스스로 인정할 만큼 그의 기억력이 상당히 좋았다니, 아마 두뇌가 전체적으로 뛰어났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다. 아니면 천재성이 순간적으로 발휘되었을지도. 어느쪽이든 그는 성실함과 노력없이 되는 일이 없다고 강조하고 시를 읽기를 권한다. 뒷부분엔 그가 쓴 시들도 읽을 수 있다.


시는 자주 쓰지 않는 근육을 풀어주므로 좋다. 또 시는 감각을 확장하고 최상의 상태로 유지시킨다. 무엇보다 시는 압축된 은유 또는 직유다


꾸준히 글을 창조해낸다는 건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40년 넘게 수많은 단편 소설들을 써낸 작가의 말은 그래서 더 진실하게 느껴진다. 배울 점이 많은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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