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하완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이긴 적이 없다.

매일 무언가를 이루어 냈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쏟아져 나오는 세상에서 

나는 상대적인 패배감을 느끼곤 한다.


회사에 다니면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투잡을 뛰었다는 저자. 열심히 사는데 내 삶은 왜 이모양인가 억울해져 회사를 그만두고 프리랜서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 삶의 경험이 있기에 이런 유쾌하면서도 쓴 소리를 담은 현실적인 내용이 나오나 봅니다. 


열심히 노력했다고 반드시 보상받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열심히 안 했다고 아무런 보상이 없는 것도 아니다. 

우리가 지금 괴로운 이유는 우리의 믿음, 즉 노력이 우리를 자주 배신하기 때문이다.


저자의 지적은 공감을 느끼게 해요. 현실에서 제가 느끼는 고민, 걱정, 불만들 그대로예요. 대신 선명히 이거다하고 해답을 제시하기보다 툭 던져놓고 가버립니다. 저자가 내린 결론을 쓴약처럼 억지로 삼키지 않아도 된다는 기분이 들게해요. 


코믹한 일러스트가 긴장을 풀고 편하게 읽게 합니다. 일러스트레이터 6년 경력의 진가네요. 제목부터 뭔가 역설적이지 않을까 싶었는데 내용은 제목과 완전히 동떨어진 건 아니에요. 제목대로 충실히 내려놓고 자신에게 집중하며 편하게 살라는, 반쯤 득도한 사람의 말 같아요. 오히려 경쟁심도 강박도 내려놓고 나니 일이 더 잘 풀리신 걸로 보입니다. 마음은 느슨하게 손은 부지런히, 저자처럼 나만의 가치와 방향을 갖고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을 갖게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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