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도원연정
유리비 / 이지콘텐츠 / 2018년 7월
평점 :
판매중지


 

벽운이 세차게 고개를 젖혔다. 그의 눈 안에서 무엇인가가 크게 흔들렸다.
잔잔한 물 위에 큰 돌을 던졌을 때 일어남 직한 파문, 번져나가는 격렬한 흔들림

 

"당신을 원합니다"


"당신을 바라보느라 잃은 기억이 무엇인지 궁금하지도 않을 정도로."

 

 

기억을 잃은 동해 용왕 벽운은 알 수 없는 열병으로 괴로워하고 한 여인의 흐린 모습을 떠올립니다. 무릉도원을 관리하는 신선 요은은 그를 10년 동안 가둬 승천을 방해한 죄로 잡혀와 갇히고 자신을 추궁하는 용왕이 그리워하던 연인이라는 사실에 놀랍니다.

 

하지만 자신을 사랑하던 모습은 없고 무자비한 군주만이 있을 뿐이지요. 억울한 죄명에 아연해하던 요은이 벽운의 이름을 부르자, 그가 갑자기 그녀를 붙잡습니다. 잠시 이성을 잃고 그녀에게 닿았던 그는 그녀가 자신의 이름에 주술을 걸었다며 분노합니다. 하지만 벽운은 그녀가 붙여준 이름이기도 하죠.

 

요은의 친우이자 백록족 세자 영록은 그녀를 도우려다 모욕당합니다.벽운은 그녀의 탈출을 막으려 궐 안으로 데려가고 그가 열병으로 괴로워한다는 말에 요은이 그의 침전에 들어옵니다. 그가 그녀와 있었을 때와 같은 방법으로 그를 진정시키려 했지요. 그 방법은 그와의 정사였습니다.


10년전 인간계의 시련을 이겨내야 승천하는 벽운은 의식을 잃고 요은에게 발견되었죠. 그는 요은곁에 있기를 자청하고 그의 고백을 받아들인 요은은 그와 연인이 되었던 겁니다.
요은은 자신의 제자 창이 벽운을 죽이려했고 자신을 죄인으로 밀고했다는 걸 알게됩니다.

 


고전적인 분위기에 비교적 적극적인 요은과 기억잃기 전후 벽운의 차이가 흥미로웠습니다. 속도감 있는 전개로 빠르게 진행되고 갈등은 별 어려움 없이 풀립니다. 신선과 용왕이라는 설정이 약간은 중국연정소설을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전체적으로 무난한 스토리가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작품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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