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기후 위기를 끝낼 거야 - 대한민국 청소년이 승리한 아시아 최초 기후 헌법 소원
이병주 지음, 안난초 그림 / 다산어린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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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라는 말을 들으면 누구나 마음 한쪽이 무거워지죠.

특히 어른인 저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해요.

“지금 이 문제는,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한 숙제가 아닐까?”

하지만 이번에 선아와 함께 읽은 책,

『우리는 기후 위기를 끝낼 거야』는 그 숙제를 두려움 대신

희망의 문장으로 바꿔주었어요.

단순한 환경책이 아니라, 헌법과 기후 인권,

그리고 실제 법적 변화를 이끌어낸 청소년들의 생생한 기록이 담겨 있거든요.



 

🌱세상을 바꾼 이야기, 게임처럼 펼쳐진 진짜 소송

책의 첫 장은 정말 독특하게 시작돼요. 마치 롤플레잉 게임 속 주인공이 된 듯한 설정으로 독자를 초대해요. 선아도 처음엔 “이거 만화야?” 하더니 금세 빠져들었죠.

우리처럼 평범한 청소년들이 정부를 상대로 헌법 소원을 낸 이야기가, 만화와 설명을 오가며 흥미롭게 전개돼요.

✔️ ‘누가 청구인이 되었는지’

✔️ ‘왜 이들이 직접 행동에 나섰는지’

✔️ ‘기후 위기와 헌법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이 모든 걸 천천히, 하지만 단단히 짚어줍니다.



 


⚖️ 기후 위기, 더는 두려움만이 아니다

인상 깊었던 건, 이 책이 헌법이라는 도구로 기후 문제를 풀어낸다는 점이었어요.

공기처럼 보이지 않지만, 우리 삶을 지탱해주는 약속인 헌법이 청소년의 생존권과 건강권을 지켜주는 힘이라는 사실!

이 책은 법률 용어도 쉽게 풀어주고, 딱따구리 캐릭터의 ‘법 노트’ 덕분에 아이도 덜 지루해하며 따라갈 수 있었어요.

선아는 중간에 이런 말을 했어요.

“엄마, 헌법은 그냥 시험 과목인 줄 알았는데, 우리 살려주는 거네…”

그 말 한마디에 저는 울컥했답니다.


 


📸 타임라인으로 다시 보는 변화의 순간들

후반부에는 기후 소송이 실제로 어떻게 진행되었는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타임라인과 사진들이 등장해요.

공개 변론의 장면, 청구인들의 준비 과정, 판결을 기다리던 떨리는 순간까지… 마치 다큐멘터리를 한 편 본 느낌이에요.

특히 헌법재판소의 ‘헌법 불합치’ 결정은 아시아 최초라는 사실이 더 놀라웠고요!


🤝 포기 대신 연대! 이 책이 전해준 메시지

이 책은 기후 위기의 심각성만을 이야기하지 않아요.

그보다 더 크게 강조하는 건 바로 “우리의 대응 속도”예요.

절망을 마주하고도 용기를 내어 움직인 아이들의 발걸음은 어른인 저에게도 큰 울림이었어요.



 

“엄마, 나도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아”

선아가 이렇게 말한 그날 밤, 저는 조용히 다짐했어요.

기후 위기의 이야기를 멈추지 않고, 계속 아이와 함께 읽고 나누자.



 

📚 엄마의 책장에 추가된 아주 특별한 책

『우리는 기후 위기를 끝낼 거야』는 단순히 한 번 읽고 마는 책이 아니에요.

학교 수업과도 연결되고, 인권 교육으로도 손색이 없으며, 아이 스스로에게 ‘나도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책이에요.

기후 위기 시대에 아이를 키우는 우리에게 이 책은 희망과 실천을 연결하는 다리가 되어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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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개산 패밀리 5 특서 어린이문학 10
박현숙 지음, 길개 그림 / 특서주니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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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찾기 위한 여정, 그 속에서 피어난 책임과 사랑

요즘 선아는 말 한마디에 친구들 사이 분위기가 달라지는 걸 종종 겪곤 해요.

어떤 날은 소문 하나로 마음이 울적해지고,

또 어떤 날은 그 말이 거짓이었다는 걸 나중에야 알게 되기도 하죠.

그런 선아에게 『천개산 패밀리 5』는 말이 얼마나 큰 힘을 가지는지,

그리고 진실을 찾기 위해선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한지를

따뜻하게 일러준 책이었어요.



 

이번 이야기에서 대장과 번개는 억울하게 누명을 써요.

비 오는 날, 마을로 먹을 것을 구하러 간 두 들개가 이상한 개와 마주치는데,

그 다음날부터 이상한 소문이 퍼지기 시작하죠.

“검은 개와 진돗개가 내 아기를 데려갔어.” 너무나 믿기 힘든 말이었지만,

그 한마디로 상황은 순식간에 오해로 번집니다.




📌 “말 한마디가 사람(개)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

이건 어른이든 아이든 꼭 새겨야 할 말 같아요.

선아도 이 대목에서 한참을 생각했어요. “그 개가 왜 그렇게 믿었을까?” 하고요.

선의든 악의든 간에 확인되지 않은 말은 누군가를 아프게 만들 수 있음을

이 책은 아주 솔직하면서도 다정하게 보여줍니다.


 


🐾 ‘이름 없는 개’의 이야기에서 울컥했던 장면

한편, 오해의 중심에 선 이름 없는 개는 사실 누구보다 아픈 마음을 품고 있었어요.

다리가 부러진 채, 폭우 속에서도 자신의 새끼를 기다리는 모습은

그 자체로 짠하고 애처로웠죠.

엄마로서 새끼를 지키지 못한 죄책감,

그리고 아직도 어딘가에 있을 것 같은 믿음이 이 개를 떠나지 못하게 했어요.

이 장면을 읽으며 저도 모르게 선아를 꼭 안아줬어요.

아이가 말하진 않았지만, 제 무릎에 턱을 괴고

한참을 조용히 읽던 선아의 모습이 마음을 울리더라고요.

아마 엄마의 사랑이란 게 얼마나 깊고 무거운 건지,

그 무게를 아주 조금은 느낀 게 아닐까요?



 

📌 ‘엄마의 사랑은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마음’

책 속 문장이 아니라, 책을 덮은 제 가슴 속에 남은 말이에요.

이름 없는 개가 선택한 고집과 기다림,

그리고 오해와 진실이 밝혀진 뒤 보여준 눈빛까지…

이건 그저 개들의 이야기라기보다는,

우리 모두의 마음 이야기로 다가왔어요.




 

🔍 진실은 ‘찾아야’ 보인다

대장과 번개의 누명을 풀기 위해 나선

용감이와 미소의 여정은 단순한 모험이 아니었어요.

사건의 단서를 찾고, 마을 곳곳을 뒤지며,

결국 진실을 마주하기까지의 과정은 아이들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던져줍니다.

“어떤 말을 믿어야 할까? 그게 진짜일까?”

이 질문은 어른인 저에게도 낯설지 않았어요.

SNS가 발달한 요즘엔 말보다 이미지,

이미지보다 빠른 소문이 더 앞서는 세상이잖아요.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선아에게 이렇게 이야기했어요.

“진실은 스스로 보려고 해야 보여. 누가 한 말보다, 네가 보는 게 더 중요하단다.”

선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 여운을 오래 간직하더라고요.



 

🐶 우리가 지켜야 할 자리, 그리고 책임

마지막 장면을 덮을 즈음, 저는 다시 ‘책임’이라는 단어를 떠올렸어요.

어미 개의 선택, 친구들의 우정, 그리고 아이들 스스로의 판단…

이 모든 것은 결국 ‘자기 자리를 지키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 같아요.

📌 책임은 누가 시켜서 지는 게 아니라, 지키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돼요.

선아에게도 이 말을 전했어요. 앞으로 친구들과의 관계 속에서,

스스로를 믿고 지킬 줄 아는 아이로 자라나길 바라는 마음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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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생활 외계인 봄소풍 보물찾기 8
사토 마도카 지음, 나카다 이쿠미 그림, 혜원 옮김 / 봄소풍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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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지만 가족이 될 수 있을까?

선아가 고른 오늘의 책은 봄소풍의 『바른 생활 외계인』이에요.

제목부터 심상치 않죠? 처음엔 그저 웃긴 이야기일 줄 알았는데,

책장을 넘기다 보니 어느새 깊은 생각에 빠졌어요.

이 책은 요즘 아이들이 자주 이야기하는 MBTI 소재로,

완전히 다른 성향을 가진 두 아이가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담은 성장 동화예요.




 

이성적이고 계획적인 ’아키토(TJ)’와 감성적이고 즉흥적인 ‘치카(FP)’,

두 아이는 정반대의 성격을 가졌어요.

모든 게 계획대로 흘러가야 안심되는 아키토와,

마음 가는 대로 움직이는 치카는 처음부터 부딪칠 수밖에 없죠.

그런데 놀랍게도 이 정반대의 두 아이가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살아가야 해요.

선아는 처음엔 아키토를 보고 “진짜 외계인 같아!”라며 깔깔 웃더니,

점점 책 속에 빠져들며 아키토의 입장에서 한참 생각하더라고요.

포도를 먹는 방식 하나도 다르고,

책상 정리하는 습관까지 너무나 달라 당황스러웠던 치카의 마음에

선아도 많이 공감한 눈치였어요.



 

외계인 같은 아키토? 사실은 조금 불안한 아이였을지도

아키토는 마치 ‘바른 생활 별’에서 온 외계인 같아요. 포도는 칼로 잘라 씨를 빼고 먹고, 생선은 해부하듯 가시를 발라내고, 책상 위는 언제나 정돈되어 있어요. 치카 가족 입장에서 보면 정말 ‘과한’ 성실함처럼 느껴지죠. 선아는 “그렇게까지 해야 해?”라고 묻듯 눈을 동그랗게 떴어요.

하지만 책을 읽다 보면, 아키토의 ‘바른 생활’에는 자기만의 불안과 긴장이 숨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낯선 환경, 새로운 가족, 익숙하지 않은 생활 방식 속에서 아키토는 자신만의 질서를 지키며 균형을 잡으려는 거예요.

엄마인 저도 이 대목에서 마음이 찡했어요. 아이들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싸울 때, 그 밑바닥엔 ‘서로 다르다는 두려움’이 숨어 있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데 이 책은 그걸 참 따뜻하게, 아이들의 눈높이로 풀어냈어요.



 

“그래도 우리는 가족이니까”

치카는 처음엔 아키토의 행동 하나하나에 짜증을 내지만, 함께 캠프를 다녀오고, 학교생활을 겪으며 점점 마음을 열어가요. 말도 많고 감정 표현이 풍부한 치카와, 조용하지만 솔직한 아키토가 서로에게 물들어가는 과정은 정말 감동적이에요.

선아는 “누가 이상한 게 아니고, 그냥 다른 거잖아”라는 메시지를 고개 끄덕이며 받아들였어요. 책을 다 읽은 뒤, 선아가 자기 방을 정리하던 모습이 괜히 뭉클했답니다. 아키토처럼 책을 가지런히 놓진 않았지만, 뭔가 마음이 조금 변한 것 같았거든요.


 


요즘 아이들이 꼭 읽어야 할 동화

가족의 형태가 다양해지는 요즘, 진짜 중요한 건 피보다 ‘마음의 연결’이라는 사실을 이 책이 잘 보여줬어요. 다른 성격, 다른 습관, 다른 생각… 그 차이를 이해하고 존중할 때 진짜 가족이 되는 거죠.

📌 이 책은 일본 전국 학교 도서관 협의회에서도 추천한 도서라고 해요. 학교에서, 가정에서, 아이들과 이런 이야기를 함께 나누기에 딱 좋겠죠?


 


함께 읽고, 함께 자라는 시간

『바른 생활 외계인』은 단순한 성장 동화를 넘어서 ‘다름’에 대한 이해, ‘함께함’에 대한 연습을 따뜻하게 안내해주는 책이었어요. 선아와 함께 읽으며 우리 가족도 서로 조금 더 이해하려고 노력하게 되었답니다.

“다르다고 틀린 건 아니야.” 이 짧은 문장이 오늘 우리 집의 보물처럼 느껴지는 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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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지 척척 해결하는 두덕탐정사무소 명탐정 두덕 씨
김기정 지음, 송수혜 그림 / 미세기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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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책장을 넘기며 처음 만났던 두덕 씨는 참 이상한 인물이었어요.

말도 잘 못하고, 어딘가 둔해 보이고, 눈치도 좀 없는 것 같은데…

어쩐지 자꾸 눈길이 가는 두더지였죠.

그런데 이번 책 『두덕탐정사무소』에서의 두덕 씨는,

이미 단단히 자기 자리를 잡고 누군가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어엿한 ‘탐정’으로 돌아왔더라고요.

사무소까지 차린 두덕 씨를 보며, 선아도 놀라움 반, 반가움 반의 눈빛이었답니다.


🔍 진짜 명탐정이 된 두덕 씨

이번 이야기는 기존 시리즈보다 훨씬 속도감 있게 전개돼요.

짧지만 임팩트 있는 8개의 사건들이 연결되면서,

두덕 씨의 활약이 쉼 없이 펼쳐지죠.

첫 번째 의뢰인이 바로 두덕 씨를 가장 무시하던

‘오소리 영감’이라는 설정도 참 재미있었어요.

아이도 거기서 한참 웃더라고요.

각 사건은 단순한 도난이나 분실을 넘어서,

아이들이 추리하면서 생각해볼 만한 요소들이 톡톡히 들어있어요.

비밀번호 문제, 이상한 편지, 침입 흔적이 없는 도둑 사건 등,

작지만 꼼꼼한 단서들이 해결의 실마리가 돼요.

선아는 특히 “귀신도둑과의 대결”이 가장 흥미진진했다고 해요.

조용히 앉아 읽다가 눈이 반짝반짝해졌던 순간이 있었거든요.



 

🌱 천천히, 뚜벅뚜벅, 포기하지 않는 힘

두덕 씨를 보며 참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었거든요.

느리고 말이 서툴러서 놀림을 받던 그가,

자신의 장점을 스스로 발견하고 갈고닦아 결국 탐정이 되는 이야기.

성실함, 진심, 관찰력 같은 것들이 빛을 발하는 세계.

그 안에서 아이는 자연스럽게 배우더라고요.

특히 마음에 남았던 부분은, 두덕 씨가 탐정을 단순히 직업으로 삼는 게 아니라

누군가를 돕기 위해 일하는 마음가짐을 잃지 않는다는 거예요.

돈이 없는 의뢰인도, 어린 아이의 고민도,

아무 차별 없이 귀 기울이고 도와주는 모습.

그 따뜻함이 이번 이야기를 더 특별하게 만들었어요.


 



🎨 그림의 변화, 이야기의 새 옷

이번 책은 그림 작가가 바뀌면서 분위기도 훨씬 산뜻해졌어요.

익숙한 캐릭터들이지만, 어딘가 더 발랄하고 귀여워졌다고 할까요?

특히 만화 형식으로 일부 장면이 삽입되어 있어서,

중간에 지루할 틈 없이 읽을 수 있었어요.

사건의 흐름을 컷으로 보여주는 방식도 아이가 좋아하더라고요.

“아, 이게 어떻게 도둑이 들어왔는지 보여주는 거구나!” 하면서 말이죠.



 

🕵️‍♀️ 아이의 눈에 비친 두덕 탐정

선아는 책을 다 읽고 나서 조용히 한마디 하더라고요.

“엄마, 나도 나중에 나만의 탐정사무소 열고 싶어.”

그 말이 참 귀엽고, 또 마음에 오래 남았어요. 단순히 추리 동화를 넘어서,

‘나도 뭔가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책이었거든요.

무조건 빠르고 잘나야 성공하는 세상이 아니라,

꾸준하고 진심이면 결국 빛날 수 있다는 메시지.

선아에게도 그게 잘 전해진 것 같아 엄마로서 참 고마웠습니다.


 


두덕 씨의 다음 이야기가 또 나왔으면 좋겠다는 선아의 말처럼,

이 따뜻하고 발랄한 탐정의 여정이 계속 이어지길 바라며.

오늘도 두덕 탐정의 명함 한 장, 가슴에 품고 하루를 살아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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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 아파트 1 - 지하 12층의 수상한 가족 요괴 아파트 1
도미야스 요코 지음, 야마무라 고지 그림, 고향옥 옮김 / 가람어린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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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 가족이 아파트에 산다고요?

“엄마, 우리 아파트에도 지하 12층이 있을까?”

선아가 『요괴 아파트』를 읽고 나서 처음 던진 질문이에요.

순간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났어요. 그만큼 이야기에 푹 빠졌다는 뜻이겠지요.

이 책은 아이의 호기심을 한껏 자극하면서도,

우리가 사는 공간과 삶을 돌아보게 하는 따뜻한 상상을 품은 동화였습니다.


 


책 속 배경은 ‘푸른들 아파트 동쪽 마을 3단지 B동 지하 12층’이라는

아주 구체적인 장소예요.

그곳에 정체불명의 가족이 살고 있는데,

알고 보니 모두 요괴! 이름도 참 재밌어요.

거인할배, 먹보할매, 머리커 아빠, 길쭉이 엄마, 외눈이, 삐딱이, 마음이까지,

마치 요괴 버전의 가족 시트콤 같다고 할까요?



유쾌하지만 가볍지만은 않은 이야기

표면적으로는 아기자기하고 유쾌한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아요.

원래 들판에서 살던 요괴 가족은 재개발로 삶의 터전을 잃고

어쩔 수 없이 인간 사회로 내려오게 됩니다.

바로 우리가 흔히 듣는 이야기, 도시화와 생태계 파괴,

그리고 낯선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이방인의 이야기죠.

요괴들은 ‘이웃을 잡아먹지 말 것’이라는 아주 중요한 규칙을 지키며,

인간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애씁니다.

때로는 들킬까봐 조마조마하고,

때로는 인간들의 시선을 신경 쓰며 하루하루를 버텨나가요.

그 모습이 꼭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려 애쓰는

우리 모습 같아 짠한 마음도 들었어요.


 


아이의 시선에서 피어나는 공감

선아는 특히 막내딸 ‘마음이’에게 감정이입을 많이 했어요.

마음을 읽을 수 있다는 마음이의 능력보다,

사람들의 속마음을 알게 되는 게 오히려

슬플 것 같아 라는 아이의 말이 인상 깊었어요.

아이의 생각 속엔 이미 누군가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마음의 힘이 자리 잡고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우리 아파트에도 요괴가 산다면?

책을 덮고 나서 선아와 이런 상상을 해봤어요.

“우리 아파트 지하에 요괴 가족이 산다면 어떤 모습일까?”

“쓰레기 분리수거를 너무 잘하는 갓파 요괴가 있지 않을까?”

“엘리베이터를 타면 늘 지나치게 큰 거인할배가 있을지도 몰라!”

그렇게 모녀가 함께 웃으며 상상의 나래를 펼쳤어요.

현실에서는 만나볼 수 없는 존재들이지만,

책을 통해 아이는 ‘다름’을 받아들이고,

함께 살아가는 삶에 대해 자연스럽게 배워갑니다.


 


요괴 아파트, 함께 살아가는 상상의 집

『요괴 아파트』는 단순한 판타지 동화가 아니었어요.

요괴라는 환상적인 존재를 빌려,

서로 다른 존재가 공존하는 삶에 대해 이야기해줍니다.

사람과 사람, 동물과 사람, 그리고 보이지 않는 존재까지도 함께 살아가는 방식.

거기에는 규칙도 있고, 배려도 있고, 따뜻한 유머도 있지요.

책을 읽으며 저는 어느새

“우리가 사는 곳도 누군가의 삶터를 빼앗은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아파트의 한 층 한 층,

그 안에 담긴 삶의 이야기들을 더 귀하게 여겨야겠다는 다짐도요.



 

선아가 웃으며 책을 읽고,

저 역시 따뜻한 시선으로 이 세상을 다시 바라보게 만든 책, 『요괴 아파트』.

아이와 함께 읽기에 너무나 좋은 이야기입니다.

읽는 내내 웃고, 상상하고, 생각하고…

그렇게 엄마와 아이가 함께 성장하는 책이었어요.

요괴가 이웃이라면 어떨까? 생각만 해도 즐겁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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