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너무 지루한 지룽이 ㅣ 북멘토 그림책 34
베티나 오브레히트 지음, 율리 푈크 그림, 김서정 옮김 / 북멘토(도서출판)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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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펼치며 떠오른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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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너무 지루해.”

아이 입에서 자주 나오는 말이에요.

그 말이 나올 때마다

저는 늘 무언가를 제안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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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도 해야 할 것 같고,

이 시간을 그냥 두면 안 될 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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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너무 지루한 지룽이》를 읽으면서

그 마음을 잠시 내려놓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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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루함은 없애야 할 감정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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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지루함’이라는 감정을 없애야 할 문제로 보지 않아요.

오히려 그 감정이 찾아왔을 때

아이 마음 안에서 무언가가 조용히 준비되고 있다고 말해 주는 느낌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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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 같은 순간이

사실은 다음 이야기를 위한 자리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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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와 함께 읽으며 느낀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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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동안

아이는 한참 그림을 들여다보더라고요.

말이 많아지지도, 질문을 쏟아내지도 않았어요.

​

그런데 책을 덮고 나서

자기 방에 들어가 한동안 혼자 있더니

장난감들을 하나씩 꺼내 놓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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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습에서

‘아, 지금 이 아이 안에서 무언가가 움직이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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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른에게 더 필요한 이야기

​

이 그림책은

아이보다 어른에게 더 많은 말을 걸어오는 책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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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해하는 아이를 보면

우리는 너무 빨리 개입하려고 하잖아요.

해결해 주고, 채워 주고, 움직이게 만들려고요.

​

그런데 이 책은 말해요.

지루함 앞에서

어른이 할 일은 다그치는 게 아니라

조금 더 믿고 기다려 주는 일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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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상은 가르치는 게 아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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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읽으며 느낀 건

상상력은 누가 가르쳐서 생기는 게 아니라는 점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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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없는 것 같은 시간,

조용한 공간,

그 안에서 아이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힘.

​

이 책은

그 힘이 이미 아이 안에 있다는 걸

살짝 보여 주는 역할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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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 마음에 오래 남은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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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속에서

지루함을 상징하는 존재가

점점 작아지고 사라지는 장면이 있어요.

​

그 장면을 보면서

지루함이 사라진 게 아니라

아이 안의 이야기가 커졌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

그래서 더 마음에 남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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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집에서의 활용

​

이 책을 읽고 나서

아이에게 “지루하면 뭐 할까?”라는 말을

조금 덜 하게 되었어요.

​

대신

“지금 어떤 생각이 떠오르고 있어?”

라고 물어보게 되었어요.

​

그 변화 하나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의미 있었어요.

​

📌 이 책을 한 문장으로 말하자면

​

지루함은

아무것도 없는 시간이 아니라

이야기가 시작되기 직전의 시간이라는 걸

조용히 알려 주는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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