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의 요술 망치 ㅣ 올리 그림책 64
후쿠자와 유미코 지음, 김보나 옮김 / 올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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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고슴도치 의사는 다정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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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 병원으로 오세요》를 읽고 나서 고슴도치 의사 선생님은 우리 집에서

‘믿고 보는 캐릭터’가 되었어요.

그래서 후속작인 《유령의 요술 망치》도 자연스럽게 함께 읽게 되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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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처음 장을 넘기는 순간부터 “아, 이건 또 따뜻하겠다” 싶은 이야기였어요.

섬세한 수채화 그림과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담긴 배려가

페이지마다 가득 느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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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유령이 아니라, 부끄러운 친구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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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고슴도치 의사가

숲길을 걷다 ‘유령’과 부딪히며 시작돼요.

처음엔 저도, 아이도

“유령이 나온다고?” 하고 살짝 긴장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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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알게 되죠.

그 유령은 무섭기는커녕

아주아주 부끄럼이 많은 친구라는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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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천 밖으로 보이는

몽실몽실한 꼬리와 다리,

작게 떨리는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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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 의사는

왜 그렇게 다니냐고 캐묻지도 않고,

바꿔야 한다고 말하지도 않아요.

그저 다친 다리를 치료해 주고,

있는 그대로의 유령을 인정해 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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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에서 아이가

“저렇게 가만히 이해해 주는 게 좋다”는 느낌을 받은 것 같았어요.

말로 설명하진 않았지만,

그 페이지를 한참 바라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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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의 집에서 발견한 ‘진짜 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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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의 집에 들어간 고슴도치 의사는

놀라운 광경을 보게 돼요.

집 한가운데 놓인 망치와 도구들,

그리고 가득한 나무 장난감들요.

​

유령은 망치로 장난감을 만들어요.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누가 알아주길 바란 것도 아니에요.

그냥… 만드는 게 좋았던 거죠.

​

그런데 그 장난감들을 보며

“아무도 놀아 주지 않아서 불쌍하다”고 말하는 유령을 보면서

괜히 마음이 찡해졌어요.

​

아이도

‘정성 들여 만든 게 그냥 쌓여 있는 게 속상했을 것 같다’는 마음을

느낀 것 같았어요.

​


 

​


장난감이 약보다 더 큰 위로가 될 때

​

고슴도치 의사는

그 나무 장난감들을 병원으로 가져가요.

그리고 환자들에게 하나씩 나눠 주지요.

​

신기하게도

약보다 장난감이

아이들의 마음을 더 빨리 낫게 해 줘요.

병원에 웃음이 번지고,

기다림의 시간도 훨씬 덜 힘들어 보여요.

​

이 장면을 읽으며

아이도

‘마음이 아플 때는

꼭 약만 필요한 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한 것 같았어요.

눈에 보이지 않는 위로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자연스럽게 느낀 느낌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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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움을 벗게 한 건 ‘사람’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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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유령이 변하게 된 이유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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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 의사는

유령을 앞에 세워 놓고

“이제 천을 벗어!”라고 말하지 않아요.

유령의 재능을

세상과 이어 주는 다리 역할만 해 줘요.

​

누군가가 자신의 장난감을

기다리고 있고,

사랑하고 있고,

다시 고쳐 달라고 찾아온다는 사실.

​

그 경험이

유령에게는

요술 망치보다 더 큰 용기가 되었을 거예요.

​

아이도

‘누가 필요로 해 주면

조금 용기가 생길 것 같다’는 마음을

자연스럽게 느낀 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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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움도, 진심도 그대로 안아 주는 이야기

​

《유령의 요술 망치》는

용기를 내라고 다그치지 않아요.

부끄러움을 고쳐야 할 단점으로 보지도 않아요.

​

그저

그 마음을 존중해 주는 사람이 있을 때,

세상과 연결될 수 있다는 걸

아주 조용하고 따뜻하게 보여 줘요.

​

책을 덮고 나서

괜히 마음이 몽글몽글해졌어요.

아이랑 꼭 끌어안고

“이 책 좋다…” 하고 말하게 되는 그런 이야기였어요.

​

역시 고슴도치 의사는

몸뿐 아니라 마음까지 치료해 주는

진짜 의사 선생님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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