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콩알 사또 사계절 중학년문고 43
차율이 지음, 송효정 그림 / 사계절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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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또… 그런데 콩알 사또라니요

책 제목을 보는 순간

저도 모르게 웃음이 먼저 나왔어요.

《전설의 콩알 사또》라니,

사또라는 단어에서 느껴지는 근엄함과

‘콩알’이라는 말의 귀여움이 묘하게 어울렸거든요.

아이도 “사또가 작은 거야?”라는 표정으로

책 표지를 한참 들여다보더라고요.

그렇게 웃으며 펼쳤는데,

읽을수록 웃음보다 생각이 더 많이 남는 책이었어요.



 

작다고, 어리다고 얕보는 시선부터 깨 주는 이야기

이야기의 주인공 고유는

나이도 어리고, 키도 작아요.

말도 작고, 모자도 흘러내리고,

타고 다니는 말마저 작디작은 과하마예요.

그래서 처음부터

아전도, 나졸도, 백성들조차

“저 아이가 뭘 알겠냐”는 눈으로 봐요.

그런데 이 장면들을 읽으며

아이도 자연스럽게

‘어리다는 이유로 무시당하는 기분’에

마음을 얹은 것 같았어요.

괜히 더 집중해서 읽더라고요.



 

고유는 책상 위에 앉아 있지 않는 사또였어요

고유가 다른 사또와 가장 달랐던 건 직접 움직인다는 점이었어요.

백지 청원서를 들고 온 말 못 하는 소년 노비 사건,

엽전을 잃어버린 나그네 이야기,

이파리 하나로 시작된 살인 사건까지.

고유는 늘 사람들 앞으로 다가가고,

사건 현장으로 가고, 약자의 눈높이로 내려가요.

아이도 “왜 고유는 가만히 안 있고 계속 나가?”라는 느낌을 받은 것 같았어요.

그 질문 자체가 이미 이 사또의 특별함을 느꼈다는 증거 같았어요.



 

똑똑함보다 먼저 보였던 건 ‘편’이 되어 주는 마음이었어요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고유의 재치 있는 판결보다도

누구의 편에 서 있는지가 분명하다는 점이었어요.

말을 못 하는 아이,

신분 때문에 억울한 사람,

힘이 없어서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이들.

고유는 늘

그들의 이야기를 먼저 들으려고 해요.

그게 사또의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어요.

아이도

“저 사또는 약한 사람만 도와준다”는 느낌을

자연스럽게 받은 것 같았어요.

설명하지 않아도

책 속 태도가 그대로 전해졌어요.



 

콩알 친구들이 모여 더 큰 힘이 되었어요

고유 혼자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사우, 여울이, 그리고 과하마 마하까지.

저마다 부족한 점을 가진 친구들이

서로를 보완하며 함께 움직여요.

말은 못 하지만 그림으로 말하는 사우,

힘은 세지만 신분 때문에 눌려 살던 여울이.

아이도

“셋이 같이 있으니까 더 멋있다”는 마음을

느낀 것 같았어요.

혼자 잘난 영웅보다

함께하는 영웅이 더 좋다고요.


 


아이에게 남은 건 ‘사또 멋있다’보다 이거였어요

책을 다 읽고 나서

아이 반응이 의외였어요.

사건이 통쾌했다기보다,

고유가 “괜찮은 어른 같다”는 느낌이었거든요.

작아도, 어려도

사람을 함부로 판단하지 않는 어른.

힘 있는 쪽이 아니라

억울한 쪽에 서 주는 어른.

《전설의 콩알 사또》는

아이에게

“크게 이겨라”보다

“바르게 서라”를 보여 주는 이야기였어요.

그래서 책을 덮고 나서도

괜히 마음이 오래 남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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