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철학지식 - 필요할 때 꺼내 쓰는
김형철 지음 / 가나출판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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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멀게만 느껴졌던 그 이름

철학이라고 하면 어렵고, 두껍고, 시험을 위한 학문처럼 느껴졌어요.

솔직히 말하면 저부터도 선뜻 손이 가지 않았어요.

아이에게 권하기엔 너무 무겁지 않을까,

괜히 머리만 복잡해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앞섰거든요.

그런데 〈필요할 때 꺼내 쓰는 최소한의 철학지식〉은 시작부터 느낌이 달랐어요.

침대, 거울, 학교, 책상, 카페, 버스.

우리가 매일 오가는 아주 익숙한 공간에서 질문이 시작되더라고요.

그래서 읽기 전부터 “이건 우리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그냥 지나쳤던 생각에 이름을 붙여 주는 책

아이와 함께 책을 읽다 보면,

“이건 생각해 본 적 있는데 말로는 못 했던 감정이네” 싶은 순간들이 종종 와요.

혼자 있으면 편한데 가끔 외로운 이유,

열심히 했는데 인정받지 못했을 때 드는 억울함,

잘되라고 하는 말이 왜 잔소리처럼 들리는지 같은 질문들요.

이 책은 그런 생각들을 억지로 정리하지 않아요.

대신 철학자의 한 문장을 조용히 꺼내 보여 줘요.

그리고 말해요.

“이 질문, 그냥 넘길 필요 없어요.”

그게 참 좋았어요.

정답을 알려 주지 않아서 더 오래 마음에 남더라고요.

 


철학자의 말이 이렇게 따뜻할 줄은 몰랐어요

아리스토텔레스, 에픽테토스, 루소, 파스칼…

이름만 들으면 교과서부터 떠올랐는데,

이 책에서는 그분들이 꼭 옆에서 이야기해 주는 어른 같았어요.

‘반복되는 행동이 나를 만든다’는 말 앞에서는

요즘 아이의 생활 습관이 자연스럽게 떠올랐고요.

‘사람을 괴롭히는 건 사건이 아니라 해석’이라는 문장 앞에서는

아이뿐 아니라 제 마음도 한 번 더 들여다보게 됐어요.

선아도 읽다가

생각이 많아지는 질문 앞에서는 책장을 바로 넘기지 않더라고요.

그 모습이 괜히 대견하게 느껴졌어요.


 


공부가 아니라 대화가 되는 철학

이 책이 좋았던 가장 큰 이유는

읽고 끝나는 책이 아니라는 점이에요.

각 장 마지막에 있는 ‘질문 이어 가기’ 덕분에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졌어요.

“이럴 땐 어떻게 생각해?” 하고 묻게 되더라고요.

아이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는 책,

그리고 부모에게도 기다리는 연습을 하게 만드는 책이었어요.

선아는 이 책을 읽고 나서

어떤 상황에서든 “왜 그럴까”를 먼저 떠올리는 모습이 보였어요.

크게 달라진 건 아니지만,

생각하는 방향이 조금 깊어졌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필요할 때, 정말 꺼내 쓰게 되는 책

이 책은 한 번에 쭉 읽는 책이라기보다

필요할 때 펼쳐 보는 책 같아요.

기분이 가라앉는 날,

관계가 복잡해지는 순간,

아이의 질문에 바로 답이 나오지 않을 때요.

그럴 때 이 책을 펼치면

“아, 이런 생각도 가능하구나” 하고 숨이 트여요.

철학을 공부해야 할 시기가 아니라

생각하는 연습이 필요한 시기에

꼭 만나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철학, 이제는 시작해도 괜찮겠어요

철학이 어려워서 망설이고 있었다면

이 책은 정말 좋은 출발점이 되어 줄 것 같아요.

아이와 함께 읽어도 좋고,

엄마가 먼저 읽고 조용히 곱씹어도 좋은 책이에요.

질문을 두려워하지 않게 해 주는 책,

생각하는 힘을 천천히 키워 주는 책.

그래서 저는 이 책을

“필요할 때 꺼내 쓰는”이라는 제목 그대로

오래 곁에 두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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