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읽다 보면,
가끔은 이야기보다 그 여운이 더 오래 남는 책을 만날 때가 있어요.
《내 로봇 팔 좀 찾아 줘!》가 딱 그런 책이었어요.
책장을 덮고 나서도 한참 동안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게 만들고,
조용히 마음을 건드리는 그림책이었어요.
처음 이 책을 펼쳤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색이 거의 없는 흑백 화면이었어요.
요즘 아이들 책은 알록달록한 색감이 익숙해서,
과연 흑백 그림책을 재미있어할까 살짝 걱정도 했어요.
그런데 그 걱정은 첫 장을 넘기자마자 사라졌어요.
단순한 선과 면으로만 이루어졌는데도 이상하게 시선이 오래 머물렀고,
장면 하나하나가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