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모 박사의 지구 멸망 프로젝트 : 작전 02. 지구 에너지를 없애라 - 어린이를 위한 첫 통합과학 동화 정모 박사의 지구 멸망 프로젝트 2
황교범 그림, 유정숙 글, 이정모 기획 / 양양하다어린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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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을 처음 봤을 때는 솔직히 조금 놀랐어요.

‘지구 멸망 프로젝트’라니요.

아이에게 보여줘도 괜찮을까 잠깐 망설였던 것도 사실이에요.

그런데 책을 다 읽고 나니,

이 제목이 왜 이렇게 지어졌는지 오히려 고개가 끄덕여졌어요.


이 이야기는 지구를 없애는 프로젝트가 아니라,

지구를 지키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진실을 마주하게 하는 프로젝트였거든요.

『정모 박사와 지구 멸망 프로젝트 작전 2: 지구 에너지를 없애라』는

과학 동화이면서도, 모험 이야기이고,

동시에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 대한 질문서 같았어요.

아이와 함께 읽었지만, 읽다 보니 어느 순간 저 스스로가 더 집중하고 있더라고요.


 

이야기는 블랙아웃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에서 시작돼요.

전기가 완전히 사라진 세상, 그리고 그로 인해 무너지는 문명 이야기요.

아이에게는 조금 무섭게 느껴질 수도 있는 설정이지만,

책은 이 상황을 공포로만 끌고 가지 않고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라는 질문으로 자연스럽게 연결해요.

그 점이 참 좋았어요.



 

시간 여행을 통해 도착한 2050년의 지구,

가뭄과 태풍, 쓰나미와 산사태가 연속으로 덮치는 장면을 읽으며

아이는 이게 정말 상상 속 이야기일까,

아니면 우리가 계속 외면하면 올 수도 있는 미래일까 고민하는 눈치였어요.

그 감정이 느껴지는 순간이 있었는데,

그때 엄마로서는 이 책이 아이에게 너무 무겁지 않게,

하지만 가볍지도 않게 잘 다가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다시 도착한 2030년의 청정 지구.

이 장면에서 분위기가 확 바뀌어요.

인공 광합성, 해조류 흡수 기술, AI 전력망 같은 과학 기술들이

지구를 회복시키는 도구로 등장하는데,

과학이 문제의 원인이 아니라 해결의 가능성으로 그려진다는 점이 인상 깊었어요.

아이도 이 부분에서 과학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 달라진 것 같았어요.

과학은 시험 문제를 푸는 어려운 과목이 아니라,

지구를 살리고 사람들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실제 힘이라는 걸 느낀 것 같았어요.

특히 “사람들이 함께 행동하면 지구가 바뀔 수 있다”는

흐름이 마음에 남았던 것 같아요.



 

이 책에서 빠질 수 없는 키워드는 단연 넷제로예요.

사실 어른인 저도 넷제로, 탄소 중립 같은 말을 뉴스로만 접했지

아이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막막했거든요.

그런데 이 책은 게임, 팬덤, 콘서트 같은 아이들이 익숙한 소재로

넷제로 개념을 정말 자연스럽게 풀어줘요.

설명하는 책이 아니라, 경험하게 하는 이야기라는 느낌이었어요.

‘밍즈’라는 팬덤이 등장하고,

사람들의 작은 실천이 하나의 흐름이 되어 세상을 바꾸는 장면을 읽으며

아이는 “한 사람의 행동도 의미가 있다”는 메시지를 받아들인 것 같았어요.

그걸 누가 말로 가르쳐준 게 아니라,

이야기 속에서 스스로 느끼게 해줬다는 점이 참 좋았어요.



 

또 하나 인상 깊었던 건, 이 책이 과학 개념만 다루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에너지, 전력, 기후 위기 같은 과학 이야기 속에

생명 윤리와 선택의 문제가 함께 담겨 있어요.

엠알스가 지구를 멸망시켜야 하는 명령과,

지구를 지키고 싶어지는 마음 사이에서 흔들리는 모습은

아이에게도 ‘선택’이라는 단어를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만든 것 같아요.

아이와 책을 읽고 나서

“지구를 구하는 건 꼭 과학자만 하는 걸까?”라는 질문이 나왔어요.

그 질문 하나만으로도, 이 책은 역할을 다 했다고 느꼈어요.

답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질문을 남기는 책이었거든요.


 


『정모 박사와 지구 멸망 프로젝트 작전 2』는

과학 동화이지만 교과서 같지 않고,

환경 책이지만 무겁지 않아요.

모험 이야기처럼 술술 읽히면서도,

읽고 나면 마음 한편에 오래 남는 생각을 남겨줘요.

아이와 함께 읽으며 지구를 걱정하는 마음,

미래를 상상하는 눈,

그리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행동”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어서 참 좋았어요.

제목만 보고 망설이는 분이 있다면,

오히려 그래서 더 추천하고 싶어요.

이 책은 지구를 멸망시키는 이야기가 아니라,

지구를 지키는 마음을 키워주는 이야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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