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체험후 작성한 후기입니다>
아이와 함께 읽은 『유리창을 넘은 새』는 처음부터 끝까지 조용하지만
깊게 마음을 건드리는 이야기였어요.
현실에는 없는 새 이야기인데도 이상하게 낯설지 않았고,
오히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의 모습과 너무 닮아 있어서
책장을 덮고도 한참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이 책은 도시 외곽 작은 숲에 둥지를 튼 유리새 가족의 이야기예요.
공사장 소음, 밤새 꺼지지 않는 가로등 불빛, 음식물 쓰레기와 천적의 위협까지.
도시는 어미 유리새에게 결코 다정한 공간이 아니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미 새는 세 마리 아기 새를 위해 날개를 접지 않아요.
도망치기보다 버티고, 피하기보다 배우는 쪽을 선택해요.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어미 유리새가 아이들에게
‘도시에서 살아남는 법’을 가르치는 방식이었어요.
위험을 없애 주는 대신, 위험을 알아보는 눈을 길러 주고
두려움을 대신 느껴 주는 대신, 두려움을 넘는 방법을 보여 줘요.
그 모습이 꼭 요즘 아이들을 키우는 우리의 모습 같아서 마음이 찡했어요.
특히 ‘보이지 않는 벽’ 유리창은 이 이야기의 가장 큰 상징처럼 느껴졌어요.
새들에게는 목숨을 위협하는 장애물이지만,
인간에게는 너무 익숙해서 위험하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 존재잖아요.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도시에 사는 게 누군가에게는
이렇게 힘든 일이구나”라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나누게 되었어요.
설명하지 않아도, 이야기 속 장면들이 먼저 말을 걸어와 주더라고요.
책을 읽는 동안 아이는 유리새가
아기 새들을 끝내 혼자 날 수 있게 보내는 장면에서 유독 집중했어요.
엄마인 제 눈에는 그 장면이 ‘헤어짐’이라기보다 ‘믿음’처럼 보였어요.
아이도 그 장면을 통해, 보호받는 것보다 스스로 해내는 용기가
더 중요하다는 느낌을 받은 것 같았어요.
그 감정이 얼굴에 잠깐 스쳤는데,
그걸 보는 순간 이 책을 함께 읽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야기는 끝에서 다시 한 번 마음을 울려요.
아기 새들의 비행을 지켜본 뒤, 어미 유리새도 마지막 날갯짓을 시작하거든요.
그 장면은 슬프다기보다 담담했고, 그래서 더 오래 남았어요.
숲을 마음에 품고 날아오르는 모습이,
우리가 아이를 키우며 언젠가 맞이하게 될 순간과 겹쳐 보여서요.
『유리창을 넘은 새』는 환경 이야기를 어렵게 하지 않아요.
대신 작은 생명 하나의 하루를 따라가다 보면,
도시의 불빛과 유리창, 소음과 쓰레기가
누군가에게 어떤 의미인지 자연스럽게 알게 돼요.
아이에게 “환경을 지켜야 해”라고 말하지 않아도,
이미 마음으로 느끼게 되는 책이에요.
현실에는 없는 새 이야기지만,
그래서 더 안전하게 현실을 마주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아이에게는 재미있는 이야기로,
어른에게는 삶의 태도를 다시 묻게 하는 이야기로 남는 책이었어요.
도시에서 살아가는 아이와 함께,
도시에서 살아남는 법을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든 동화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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