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슴의 왕관 고래숨 그림책
김희철 지음, 이윤우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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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사슴의 왕관』을 읽는 동안 마음이 참 조용해졌어요.

이야기가 크고 요란하지 않은데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천천히, 깊게 마음을 건드리는 책이었어요.

이 책은 사슴들의 세계에서 우두머리를 정하는 이야기로 시작해요.

뿔이 굵고 날카로운 루루, 길고 단단한 뿔을 가진 라라.

두 사슴은 당연하다는 듯 서로의 힘을 겨루며 #왕관을 차지하려고 해요.

그 모습이 꼭 우리가 사는 세상 같아서 읽는 내내 마음이 겹쳐 보였어요.


 


🦌 경쟁이 너무 익숙해진 세상

사슴들은 매년 반복되는 경쟁 속에서 누가 더 강한지,

누가 더 날카로운 뿔을 가졌는지가

가치의 기준이라고 믿고 있어요.

그래서 루루도, 라라도 싸우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지요.

아이와 이 장면을 읽으면서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서로의 표정을 유심히 보게 되더라고요.

선아도 이 부분에서 싸움이 계속되는 게 마음이 불편한 느낌을 받았던 것 같아요.

그 조용한 반응이 오히려 오래 남았어요.




 

🌱 뿔이 없는 사슴 리리의 등장

이 이야기에서 가장 마음에 남은 존재는 뿔이 없는 수사슴 리리였어요.

처음에는 ‘부족한 사슴’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읽을수록 리리는 부족한 게 아니라 다른 사슴이라는 게 느껴져요.

리리는 싸우지 않아요.

뿔로 증명하지도 않아요.

대신 잘 듣고, 잘 생각하고, 다른 사슴들을 편안하게 해 줘요.

이 모습이 참 따뜻했어요.

아이도 리리가 나오는 장면에서는 책을 더 가까이 당겨서 보더라고요.

아마도 이 사슴이 전하는 분위기가 아이 마음에도 닿았던 것 같아요.


 


💭 싸우지 않아도 알게 되는 것들

우연한 사고로 루루와 라라는 더 이상 제대로 싸울 수 없게 돼요.

그리고 어쩔 수 없이 함께 지내는 시간이 시작되지요.

그 과정에서 처음으로 긴장이 풀리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순간을 경험해요.

이 장면을 읽으며 ‘꼭 이겨야만 인정받는 건 아닐지도 모른다’는

메시지가 자연스럽게 전해졌어요.

#욕심으로 가득 찬 자리보다 서로를 바라보며 함께 있는 시간이

더 단단하다는 걸 보여 주는 느낌이었어요.


 


🎨 그림이 전해 주는 위로

이 책은 그림이 정말 따뜻해요.

색감도, 사슴들의 눈빛도 읽는 내내 마음을 토닥여 주는 느낌이었어요.

글을 읽지 않고 그림만 바라봐도 이야기의 감정이 충분히 전해졌어요.

그래서 아이도 중간중간 멈춰서 그림을 오래 바라보더라고요.

선아도 책을 덮을 즈음엔 조금 차분해진 얼굴이었어요.

경쟁 이야기인데도 마음이 편안해졌다는 게 느껴졌어요.



 

🌈 왕관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책

『사슴의 왕관』은 누가 이겼는지보다

어떤 세상이 더 좋은지를 묻는 이야기였어요.

왕관을 쓰는 사슴이 가장 센 사슴이 아니라

가장 무리를 잘 이끌 사슴일 수도 있다는 생각,

아이에게도, 어른에게도 참 필요한 질문 같았어요.

이 책은 아이에게 “너도 충분히 괜찮은 존재야”라고

조용히 말해 주는 동화 같았어요.

경쟁에서 한 발 비켜서도 행복할 수 있다는 걸

부드럽게 보여 주는 책이었어요.

아이와 함께 읽으며 괜히 안심이 됐어요.

조금 느려도, 조금 달라도

괜찮다고 말해 주는 책을 만났다는 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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