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 책 제목을 봤을 때 자연스럽게 백설공주가 떠올랐어요.
마녀, 독사과, 그리고 사과라는 단어가 주는 익숙한 이미지 때문이었겠죠.
그래서인지 아이도 책을 펼치기 전부터 궁금해하는 눈빛이었어요.
‘이번엔 어떤 마녀 이야기일까?’ 하는 기대감이 느껴졌어요.
《꼬마 마녀와 독 없는 사과》는 우리가 알고 있던 이야기에서 살짝 비켜나 있어요.
마녀는 당연히 독사과를 먹는 존재라고 모두가 믿고 있는 세상에서,
꼬마 마녀 미나는 문득 이런 생각을 해요.
“정말 세상에 독 없는 사과는 없는 걸까?”
그 질문 하나로 이야기는 시작돼요.
어른 마녀들은 말려요.
마녀라면 독사과가 당연하다고,
괜히 쓸데없는 생각은 하지 말라고요.
하지만 미나는 그 말에 멈추지 않아요.
궁금한 건 직접 확인해 보고 싶은 아이의 마음 그대로,
독 없는 사과를 찾으러 길을 나서요.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건
‘틀린 질문은 없다는 메시지’였어요.
다들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에
“정말?” 하고 물어보는 미나의 태도가 참 예쁘게 느껴졌어요.
아이도 책장을 넘기며
다음 마을에서는 찾을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집중해서 읽더라고요.
마녀 마을, 미라 마을, 뱀파이어 마을, 유령 마을까지
미나가 만나는 사과들은 하나같이 기상천외해요.
털이 복슬복슬한 사과,
다리가 달린 사과,
저주가 깃든 사과까지…
그림 하나하나가 너무 아기자기해서
읽는다기보다 ‘구경한다’는 표현이 더 잘 어울렸어요.
아이는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사과를 찾는 것보다
“왜 다들 똑같이 생각할까?”라는 부분에 더 마음이 간 것 같았어요.
모두가 그렇다고 말해도
내가 궁금하면 직접 확인해 보는 것,
그 용기가 이 책의 가장 큰 선물처럼 느껴졌어요.
후반부로 갈수록
미나의 여행은 단순한 사과 찾기가 아니라
자기만의 선택을 해보는 경험처럼 다가와요.
그리고 살짝, 정말 살짝
우리가 알고 있는 백설공주 이야기가 떠오를 장면이 나와요.
정답을 딱 잘라 말해 주지 않아서
읽고 나서 아이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기에도 좋았어요.
책을 덮고 나서
아이랑 사과 이야기보다 더 오래 나눴던 건
“모두가 당연하다고 말할 때, 그래도 궁금하면 어쩌면 좋을까?”였어요.
정답을 말해 주기보다는
이야기 속 미나를 떠올리며
자연스럽게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참 좋았어요.
《꼬마 마녀와 독 없는 사과》는
교훈을 크게 말하지 않아요.
그 대신 귀여운 모험과 상상 가득한 그림으로
아이 스스로 느끼게 해요.
그래서 더 오래 마음에 남는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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