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이라는 색감도 참 인상 깊었어요.
아이도 “색이 없는데 더 잘 보이는 것 같아”라는 느낌을 전해줬는데,
아마 감정에 더 집중하게 만들어서 그런 것 같아요.
기쁘고, 슬프고, 아프고, 그래도 살아가는 마음들이
색 없이도 충분히 전달되더라고요.
이 책은 아이에게 교훈을 주려고 애쓰지 않아요.
그래서 더 좋았어요.
“이건 이런 뜻이야”라고 말하지 않아도,
아이 나름대로 느끼고 받아들이게 두는 책이거든요.
엄마인 저는 옆에서 같이 읽고, 같은 장면에서 잠시 멈추고,
같은 여운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