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너야? 또야! 마음 올리고
이조은 지음, 심보영 그림 / 올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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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너야? 또야!》라는 제목을 보는 순간, 괜히 마음이 먼저 철렁했어요.

아이 키우다 보면 정말 자주 하게 되는 말이잖아요.

사고가 나면, 소란이 생기면, 습관처럼 튀어나오는 그 말요.

그래서인지 책을 펼치기도 전에 이미 반성부터 하게 되더라고요.



 

이야기의 주인공 도야는 숲속 마을에서 소문난 말썽꾸러기예요.

심심한 게 싫고, 재미있는 게 좋고, 친구들과 놀고 싶은 마음이 앞설 뿐인데,

한번 찍힌 ‘말썽꾸러기’라는 이름 때문에

무슨 일이 생기면 늘 도야부터 의심받아요.

“또 너야? 또야!”라는 말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니지요.

아이도 도야를 보며 처음엔 깔깔 웃다가,

이내 도야가 억울해지는 장면에서는 조용해지더라고요.

자기도 괜히 혼났던 순간들이 떠오른 듯했어요.

말로 꺼내진 않았지만, 도야의 심술과 투닥거림에 마음이 겹쳐 보였어요.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도야를 고치려고 들지 않는다는 점이었어요.

대신 도야 곁에 수호천사가 등장하지요.

도야가 말썽을 피울수록 곤란해지는 수호천사의 모습은 웃기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이를 지켜보는 어른의 마음처럼 느껴졌어요.

수호천사가 도야에게 천사의 능력을 빌려주면서 이야기는 더 재미있어져요.

장난처럼 시작한 행동들이 뜻밖에 누군가를 돕는 결과로 이어지고,

도야는 처음으로 ‘나도 괜찮은 아이일지도 모른다’는 감정을 느끼게 되지요.


 

그 변화가 아주 크거나 극적이지 않아서 더 좋았어요.

현실의 아이들처럼, 조금씩 마음이 달라지는 모습이었거든요.

아이도 읽으며 도야가 점점 달라지는 걸 응원하더라고요.

말썽꾸러기라는 말 대신,재미있어하는 아이,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

마음 표현이 서툰 아이로 도야를 다시 보게 된 느낌이었어요.

이 책은 말썽을 다 괜찮다고 말하지는 않아요.



 


장난이 누군가를 힘들게 할 수도 있다는 점도 분명히 짚어 줘요.

하지만 혼내거나 겁주지 않고,

공감과 격려로 스스로 돌아보게 만드는 방식이라 더 마음에 남았어요.

책을 덮고 나서, 아이에게 “도야 어땠어?”라고 물었더니

도야가 나쁜 아이는 아니라는 마음이 먼저 전해졌어요.



 

그 한마디에 이 책을 함께 읽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너야? 또야!》는 아이를 이해하고 싶은 어른에게도,

자꾸 혼나서 마음이 움츠러든 아이에게도 조심스럽게 손을 내미는 책이에요.

말썽보다 마음을 먼저 보게 되는 이야기,요즘 우리 집에 참 고마운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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