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쁘지 않은 주인공이 있어서 좋았어요
이 책 속 숲은 모두가 바쁘게 움직여요.
더 빨리, 더 많이, 더 멀리 가기 위해서요.
그런데 고슴도치 이갈루스만은 달라요.
이갈루스는 바람을 느끼고, 햇살을 느끼고, 숲에 떨어진 쓰레기를 하나씩 주워요.
누가 시켜서도 아니고, 칭찬을 바라고 하는 것도 아니에요.
그냥 자연이 소중하다는 걸 알고 있는 존재처럼 보여요.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왜 저 고슴도치는 혼자 저럴까?”라는
표정이 스치듯 지나갔는데요,
그 질문 자체가 이 책이 아이에게 남긴 흔적 같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