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금은 날고 싶었던 펭귄 미래엔그림책
휴 루이스 존스 지음, 벤 샌더스 그림, 엄희정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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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선아와 함께 미래엔아이세움의

<쪼금은 날고 싶었던 펭귄>을 읽어봤어요.

이미 지난번 작품이었던 화이트 레이븐스 선정작

<추위를 많이 타는 펭귄>을 재미있게 봤던 터라,

후속권이라는 말만으로도 마음이 들썩했어요.

이번 책은 그 귀여웠던 펭귄이 한층 더 당당하고 투덜대며 돌아온 만큼,

읽기 시작하자마자 웃음이 먼저 터져 나왔답니다.


 


가장 좋았던 점은, 이번 이야기에서 펭귄이 너무 솔직하다는 거예요.

“왜 갈매기만 저렇게 대접받아?” 하고 툴툴거리다가도,

결국 자기만의 방식으로 도전해 보려는 모습이 참 사랑스러웠어요.

“그래, 까짓것 나도 한번 날아 보지 뭐!” 하는 장면에서는

선아가 옆에서 슬쩍 웃더라고요. ‘저 마음 뭔지 알아’ 하는 표정이었어요.

엄마 눈에는 선아가 뭔가 새로운 걸

도전하고 싶을 때 보이는 얼굴이랑 완전 똑같았어요.


✔️ 유머 한 스푼, 그림 한 스푼… 겨울 선물 같은 책이었어요

전작에서도 느꼈지만, 이번 책은 진짜 유머가 훨씬 더 강력해졌어요.

특히 펭귄이 내레이션을 갑자기 끊고 등장하는 부분은

선아도, 저도 동시에 “아하하!” 하고 웃었어요.


 

그림 역시 너무 감각적이고 세련됐어요.

매트한 색감이 많은데도 강렬한 포인트가 계속 튀어나와요.

특히 펭귄이 늘 쓰고 다니는 네온 오렌지 모자는

책장을 넘길 때마다 존재감이 살아있어서, 자연스럽게 시선이 따라가더라고요.

단순하지만 힘 있는 구성이라 아이도 부담 없이 읽고,

어른도 흐물흐물 빠져드는 스타일이에요.


읽다 보면 ‘아하, 이건 그냥 열등감 이야기만은 아니구나’ 싶은 순간도 와요.

누가 더 멋지고, 누가 더 잘나고를 따지는 대신,

“내가 하고 싶은 마음이 있으니까 해보는 거야!”라는 그 결심 자체가

훨씬 소중하다는 메시지가 느껴지더라고요.



 

✔️ 선아와 함께 발견한 포인트들

• 펭귄이 갈매기를 보며 괜히 억울해하는 모습에서

→ 선아는 “저럴 때 있지 않나?” 하는 눈빛을 보였어요. 가끔 본인이 좋아하는 친구가 다른 친구랑 더 친하게 지내는 날이 그런 날이거든요.

• 높은 얼음산을 오르며 “나도 해볼래” 몸으로 증명하는 장면에서

→ 선아는 조용히 집중해서 읽더라고요. 엄마인 저는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웠어요.

일상에서 아이가 겪는 여러 감정들이 펭귄의 표정, 행동에 자연스럽게 겹쳐 보인다고 해야 할까요?

덕분에 마지막 장을 덮자마자 선아가 뭔가 작은 용기가 생긴 듯한 표정을 보였어요. 그런 순간을 만들어주는 책이 전 늘 고맙더라고요.


 


✔️ 읽고 나서 해본 엄마의 소소한 생각

이 책은 사실 ‘겨울 그림책’이라기보다,

‘겨울이라는 껍질을 쓴 마음 성장 동화’에 가까운 느낌이었어요.

정제된 글의 여백이 참 좋았고, 덜어냄으로써 주는 힘이 컸어요.

가볍게 읽어도 재밌고, 깊게 읽으면 아이의 감정과

우리 삶을 돌아보게 되는 책이랄까요.


 

게다가 무엇보다 유머와 감성의 균형이 완벽해요.

부담 없이 웃다가, 마지막엔 따뜻함이 남아 있는…

그런 겨울 선물 같은 책이었어요.

선아랑 다음 고민거리로 펭귄이 또 어떤 모험을 들고 올지

벌써부터 기대하고 있어요.

전작보다 더 마음에 남았고, 앞으로도 계속 꺼내 읽게 될 책이 확실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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