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과 봄 사이 북멘토 가치동화 73
박슬기 지음, 해마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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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계절이 점점 흐릿해지는 것 같아요.

겨울 같기도 하고, 어느새 여름이 와버린 듯한 나날들 사이에서

“정말 겨울과 봄 사이는 어떤 느낌일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돼요.

그래서 『겨울과 봄 사이』라는 제목을 처음 봤을 때,

도대체 어떤 이야기일지 너무 궁금해졌어요.

책을 펼치고 아이와 함께 읽어 내려가며 느낀 건,

이 이야기가 단순히 계절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마음이 자라는 과정’을 담고 있다는 점이었어요.




💭 서로 너무 다른 두 아이, 그런데 닮은 마음

겨울이는 상처받을까 봐 미리 마음에 높은 벽을 세우는 아이예요.

겉으로 보면 침착하고 어른스러워 보이지만

사실은 조심스럽고 여린 마음을 가진 아이죠.

반대로 한봄이는 누구에게나 밝고 다정하지만,

사실은 너무 맞추다 보니 정작

‘진짜 친구를 사귀는 게 어렵다’는 고민을 가진 아이예요.

선아가 책을 읽으면서

“두 아이가 너무 다르다기보다… 둘 다 힘들었을 것 같다”고 말을 했는데,

그 말이 엄마 마음에도 오래 남았어요.

아이들은 밝아 보이지만 속에서는

이런저런 고민을 안고 있다는 걸 새삼 느낄 수 있었어요.





💌 현실에서는 서먹한 둘, 온라인에서는 단짝

가장 흥미로웠던 요소는 서로의 존재를 모른 채

‘하얀이’와 ‘연두’로 온라인에서 고민을 나누는 부분이었어요.

현실에서는 자꾸 엇갈리고 멀어져만 가던 두 아이가,

온라인에서는 누구보다 솔직하게 마음을 나누는 친구라니…

아이들도, 엄마도 “이럴 수도 있구나” 하며 빠져들었어요.

그러다 서로의 정체가 밝혀지는 순간! 겨울이는 충격과 분노로 마음을 닫고,

한봄이는 진심을 전하고 싶지만 말처럼 쉽지 않았죠.

아이들 세계에서도 오해라는 것이 얼마나 감정을 크게 흔드는지,

엄마도 선아도 함께 생각하게 됐어요.



 

🚸 동생을 찾는 여정 속에서 녹아내리는 마음

겨울이의 동생 찬솔이가 사라지는 사건이 이야기의 전환점이에요.

두 아이가 함께 동생을 찾으면서 마음속 깊이 묶여 있던 매듭이 하나씩 풀리는데, 이 과정이 참 따뜻하고 감동적이었어요.

선아는 “둘이 같이 해결하려고 하니까 진짜 친구가 되는 것 같다”고 했어요.

아이의 이 말이 참 귀엽고도 깊었다고 해야 할까요.

어떤 관계든 함께하는 경험이 서로의 마음을 이어 주는 힘이 있다는 걸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었어요.


 


🌱 바뀌지 않아도 괜찮다는 마음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메시지는 바로

“달라도 괜찮고, 바뀌지 않아도 괜찮다”는 문장이었어요.

우리는 아이에게 종종 “이렇게 해야 친구가 생겨”라고 말하곤 하지만,

사실 진짜 우정은

  • 닮아서 생기는 게 아니라

  • 서로 다름을 이해하며 자라는 것

이라는 걸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어요.

두 아이가 서로에게 솔직해지고, 감정의 얼음이 녹듯 천천히 가까워지는 장면에서는 엄마 마음도 함께 따뜻해졌어요.

선아도 읽고 나서 “나도 내가 그냥 나여도 되는 것 같다”고 말하더라고요.

아이의 이 한마디가 책 이상의 선물이었어요.


 


🌸 『겨울과 봄 사이』를 읽고 난 후의 우리

이 책은 단순히 우정 이야기가 아니라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연습을 하게 해 주는 책이었어요.

아이와 함께 읽기에 정말 좋았고, 읽는 동안 계절 사이에 있는 그 미묘한 온도처럼 우리의 대화도 조금 더 깊어졌던 것 같아요.

달라도 괜찮고, 멈춰 있어도 괜찮고,

솔직해질 용기만 있다면 우정은 그렇게 피어나는 거겠죠.

‘겨울과 봄 사이’에 무엇이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며 느낀 답은 “조금씩 녹아내리며 자라는 마음의 계절”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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