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반짝반짝 별이야 - 자연이 들려주는 참! 따뜻한 말
정원 지음, 윤길준 그림 / 서사원주니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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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선아가 4학년이 되면서 학교에서 시 쓰기 숙제가 없어졌어요.

예전에는 시를 쓸 일이 많아서 자연스럽게 단어를 고르고

마음을 표현하는 시간이 많았는데,

어느 순간 그런 시간이 사라지니 조금 아쉽더라고요.

그래서 요즘 우리 모녀는 ‘시 읽기’로 감성을 채우고 있어요.

그런 우리에게 딱 맞춰 찾아온 책이 바로 〈나는 반짝반짝 별이야〉예요.



 

처음 책 표지를 펼치는 순간부터 색감이 너무 포근해서,

읽기 전부터 이미 마음이 사르르 녹았어요.

자연스러운 붓 터치와 따뜻한 색감이

어쩐지 오늘 하루의 마음을 다독여줄 것 같은 기분을 주더라고요.

시집이라고 하면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데,

이 책은 ‘시’라기보다 차분한 이야기와 그림이 함께 있는 ‘마음 편지’에 가까웠어요.


🌱 “그래, 그래 오늘 그랬어?” 자연이 먼저 말을 걸어주는 느낌

아이가 학교에서 하루를 보내고 오면 참 많은 감정이 겹쳐 있어요.

소소한 실수 때문에 속상했고, 친구 일 때문에 조금 서운했었다고 하고,

숙제랑 놀기 사이에서 갈팡질팡 하기도 하고요.

아이의 마음은 생각보다 바람처럼, 물결처럼 조그만 변화에도 흔들리더라고요.

이 책을 읽다가 가장 먼저 와닿았던 건,

자연이 아이에게 먼저 말을 걸어준다는 점이었어요.

“그래, 오늘 그랬어? 자연이 너의 마음을 안아 줄게.”

이 구절을 읽는데, 누가 제 마음을 안아주는 느낌까지 들었어요.

아이가 특히 좋아했던 건 ‘나무’와 ‘구름’ 이야기였어요.

선아는 책을 읽다가 “엄마, 구름도 계속 변하잖아.

나도 그런 날이 있는 것 같아”라고 말하길래,

그 순간 ‘아, 선아에게 이 책이 말을 걸었구나’ 싶었어요.

그런 마음의 움직임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책을 읽는 저까지 함께 위로가 되었어요.


🌳 아이 마음을 알고 있는 듯한 자연의 말들

책 속에는 밤, 바람, 들꽃, 비, 산, 눈, 해 등 우리가 늘 보고 지나는 자연이 등장해요. 그런데 단순히 자연을 묘사하는 게 아니라,

마치 자연이 아이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는 것처럼 쓰여 있어요.

예를 들면,

  • 갈팡질팡할 때는 ‘나무’처럼 가볍게 흔들려도 괜찮다고 말하고,

  • 실수했을 때는 폭풍우처럼 결국 지나갈 거라고 말하고,

  • 누가 더 잘하는지 비교하는 마음이 들 때는 태양처럼 각자 빛나는 자리가 있다고 알려주고,

  • 할 일이 너무 많아 보일 때는 눈처럼 하나씩 쌓아가면 된다고 말해줘요.

이 이야기를 읽는 동안 아이의 표정이 서서히 편안해지는 게 보여요.

아이들도 사실 스스로 하는 고민이 많잖아요. 그런데 이 책은 그 고민을 세심하게 알아주고, 다정하면서도 가벼운 한 줄로 툭 건네줘요.

‘괜찮아, 너는 그대로도 반짝이고 있어.’

그런 메시지가 모든 페이지에 꽉 채워져 있어요.



 

🌼 시집이지만 어렵지 않고, 그림 덕분에 더 감성 충전!

그림이 정말 예뻐요.

따뜻한 수채화 느낌에 아이들 얼굴 표정도 다양하게 살아있어서

시 한 편 한 편이 더 가까워져요.

특히 밤하늘, 들판, 노을 같은 장면은

아이보다 제가 더 오래 들여다보게 되더라고요.

선아는 ‘들꽃’ 장면을 좋아했어요.

이름 모르는 들꽃도 모두 아름답다고 말해주는데,

선아는 그 부분에서 한참 머물렀어요.

아마 ‘모두가 소중한 존재’라는 말이 마음에 들어온 것 같아요.


💛 함께 읽으면 더 좋아지는 시집

이 책은 혼자 읽어도 좋지만, 아이와 함께 읽으면 감정이 두 배로 커져요.

아이에게 부담 없이 건네는 자연의 말들이라서, 엄마가 해주는 조언보다 더 자연스럽게 마음에 닿는 것 같아요.

읽다 보면 아이뿐 아니라 저 자신도 위로받아요.

오늘 나도 잘 살았구나, 바람처럼 흔들려도 괜찮구나,천천히 쌓아도 괜찮구나.

그런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느끼게 해줘요.

요즘 너무 따뜻한 걸 원하고 있던 우리 가족에게 꼭 필요한 시집이었어요.

다음에도 이런 감성 가득한 책이 있다면 또 읽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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