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용삐용 빨간불 우리들의 고민 상담소 - 고전으로 챙기는 우리 아이 마음 건강
김민아 지음, 임영제 그림 / 알파에듀 / 2025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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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 마음이 참 바쁘고 복잡한 것 같아요.

어른들이 보기엔 “별일 아닌데?” 싶은 순간들도 아이들 세계에서는 큰 파도처럼 다가오더라고요.

이젠 선아도 곧 5학년이라 그런지,

예전엔 신경도 안 쓰던 일들에 마음이 살짝 휘청거리기도 하고,

어떤 날은 괜히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며 속상해하기도 해요.

그럴 때마다 엄마 마음도 덩달아 갈피를 못 잡게 되고요.

“어떻게 도와줘야 하지?” 싶어 조용히 고민하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그러다 만나게 된 책이 바로

<삐용삐용 빨간불 우리들의 고민 상담소>예요.

고전 이야기라 하면 왠지 어렵고 딱딱할 것 같은데,

이 책은 아이들 일상 고민을 만화로 먼저 보여줘서

부담 없이 쓱 들어가게 해준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 포인트였어요.


 



🌼 마음에 빨간불이 켜지는 순간들

책의 구성은 아주 현실적이에요.

아이들 사이에서 진짜 자주 일어나는 고민들이 chapter별로 쫙 정리되어 있거든요.

예를 들면,

  • 친구들이랑 괜히 서먹해졌을 때

  • 발표 앞에서 덜컥 겁이 날 때

  • 사소한 말 한마디에 마음이 콕 하고 아플 때

  • 잘하고 싶은데 마음만 앞서서 실수할 때

이런 것들을 만화로 먼저 보여주니까

선아도 “어? 이거 내 이야기 같은데?”라며 자연스럽게 푹 빠져들더라고요.

그리고 만화 뒤에는 바로

명심보감, 논어, 채근담 같은 고전 문장이 덧붙여져 있어요.

그 문장들이 ‘가르침’이라기보다,

마음을 살짝 붙잡아주는 따뜻한 말 같은 느낌이랄까요.


 

💛 고전이 이렇게 친절하게 다가올 줄이야

저는 개인적으로 고전 문장들이 딱딱하게 다가오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이 책은 그 문장을 아이 눈높이에 맞춰 아주 부드럽게 해석해 주고 있어요.

예를 들면,

화가 치밀어올랐던 상황에서 ‘화를 참으라는 말’로 끝나는 게 아니라

왜 그 상황에서 그런 마음이 생겼는지,

만약 고전을 빌려 생각해본다면 어떤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지,

아이 마음에 부담 없이 톡— 하고 얹어 주는 느낌이었어요.

선아도 읽으면서 “아… 그래서 그때 기분이 더 나빠졌던 것 같아”라고 말하길래

엄마로서 마음이 몽글해졌어요.

아이 스스로 감정 이름을 찾는다는 건 정말 큰 성장이라 생각하거든요.


 



🌱 엄마도 아이도 함께 배우는 책

아이 고민을 함께 나누고 싶어도

어떤 말로 도와줘야 할지 난감한 순간들이 있잖아요.

저도 그런 장면 앞에서 항상 망설여졌어요.

그런데 이 책을 보면서 감정이라는 건 ‘빨간불이 켜진 것처럼’

신호를 빨리 읽고, 안전하게 정리해주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걸 다시 느꼈어요.

선아는 책 속 문제 상황 중

‘친구들이 웃어서 얼굴이 화끈거렸던 장면’에 유난히 공감하더라고요.

그 때 덧붙여진 고전 한 구절을 읽고 나서는

“마음이 불편해도 그걸 숨기려고 바쁘기만 했던 건 아니었나”하며

스스로를 들여다보는 모습도 보였어요.

사실 엄마도 같이 위로받은 기분이었어요.

아이를 돕는다고 하지만, 결국 나도 감정이 흔들릴 때가 있으니

고전의 지혜는 어른에게도 은근히 필요하더라고요.



 

🌈 필사까지 할 수 있어 더 깊이 있게

저는 이 책에서 특히 좋았던 부분이 바로 필사 코너였어요.

짧은 고전 문장을 천천히 옮겨 적는 동안

아이 마음도 차분히 가라앉는 게 눈에 보였어요.

요즘 아이들, 정말 생각보다 더 빠르게 뛰는 마음을 안고 살아가잖아요.

그 마음을 가만히 내려놓고 숨 고르기하는 시간을 주는 느낌이랄까요.


 


🌸 읽고 나서의 우리 집 변화

책을 다 읽고 나서 선아에게 “어때? 도움이 좀 됐어?” 물었더니

생각을 잠시 모으더니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마음이 막 복잡할 때, 어떻게 해야 할지 조금은 알 것 같아.”

그 말에 엄마는 정말 고개를 끄덕였어요.

‘고전’이 준 힘은 이 작은 한마디에 다 담겨 있었거든요.

아이의 마음을 단단하게 만드는 일.

생각보다 어렵지 않을 수 있어요.

그저 아이와 함께 읽고, 함께 생각해 주는 따뜻한 시간이 이어진다면요.

<우리들의 고민 상담소>는 그 시간을 자연스럽게 열어주는 책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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