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좋아! 토끼 베이커리 아르볼 상상나무
마츠오 리카코 지음, 김숙 옮김 / 아르볼 / 2025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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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그림책을 보면 늘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데,

이번에 만난 <꽃이 좋아! 토끼 베이커리>는

그 몽글함에다 달콤한 향까지 얹어 놓은 책이었어요.

책장을 넘길 때마다 꽃향기와 디저트 향이 함께 나는 것처럼 느껴져서,

읽는 내내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날 정도였어요.

그림이 정말 예쁘고 따뜻해서 잠깐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 들더라고요.


 


책내표지를 보자마자 아이가 “이거 색칠해보고 싶다”는 느낌을 내비쳐서

크레파스 꺼내주니 바로 토끼 친구들 색칠하기에 몰입하더라고요.

표지 색칠만 해도 이미 반은 놀고 시작한 느낌…

책을 읽기도 전에 분위기가 참 따뜻해졌어요.


🌼 꽃의 유원지로 초대받은 다섯 마리 토끼

이 책의 주인공들은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진 다섯 마리 토끼예요. 트럭을 타고 여기저기 다니면서 여행지에 어울리는 디저트를 만들어 파는,

정말 사랑스러운 친구들이죠.

어느 날, 덩굴에 걸린 나비를 도와주면서 ‘꽃의 유원지’로 초대받는데,

이 장면에서 선아가 “엄마, 토끼들 작아졌다!” 하고

신기해하며 눈이 반짝이더라고요.

저는 그런 선아 모습을 보는 게 또 책 읽는 행복이었어요.

작아진 덕분에 토끼들이 꽃으로 된 놀이기구를 신나게 타는 장면은

정말 그림만 봐도 힐링이었어요.

데이지 트램펄린, 거베라 공중그네, 금계 유령의 집…

하나하나 너무 상상력 있고 귀엽고,

마치 동화 속 정원 축제에 놀러 온 기분이었어요.



 

🍰 마음을 담아 만드는 디저트

책의 한가운데쯤, 토끼 친구들이 놀이기구를 고르다 생긴 오해 때문에

잠깐 마음이 엇갈리는 장면이 있어요.

선아는 이 장면에서 “토끼들도 싸울 때 있네…” 하면서

조용히 페이지를 바라보았는데,

그 느낌이 엄마로서 참 현실감 있게 느껴지더라고요.

하지만 결국 토끼들은 디저트를 만들어 서로의 마음을 풀어주는 선택을 해요.

이 메시지가 정말 따뜻했어요.

“내가 잘하는 걸로, 누군가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줄 수 있다”

이 책이 주는 가장 좋은 울림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달콤한 크레이프를 만드는 장면은 너무 생생해서,

선아가 “우리도 하면 되겠다!” 하고 자신 있게 말했어요.

물론… 저는 똥손 엄마라 조용히 웃고 말았지만요.

그래도 책의 마지막에 레시피가 실려 있어서,

언젠가 선아가 원하면 용기 내서 만들어볼까 조금 고민이 되더라고요.




 

🌟 ‘추억의 노란 장미꽃 크레이프’

책 후반부에서 특히 마음에 남는 장면은,

예전에 유원지에 많았던 노란 장미를 그리워하는 나비 할머니를 위해

토끼들이 특별 레시피를 준비하는 부분이었어요.

추억의 향을 디저트로 되살려 주는 이야기라서 엄마 마음이 찡했어요.

선아는 “할머니가 기뻐해서 다행이다” 하고 말하기도 했어요.

아이들도 이런 감정을 자연스럽게 느끼고 배운다는 게,

그림책이 주는 큰 선물이구나 싶었어요.


 


🌸 엄마의 총평

이 책은 귀여움으로 읽고, 향기로 감동하고,

따뜻함으로 마무리되는 그림책이었어요.

읽는 동안 토끼 베이커리와 함께 작은 꽃의 유원지를 여행하고 온 기분이 들었고, 아이도 책 속 세상을 온 마음으로 즐기더라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그림이 너무 예뻐서 소장 욕구가 확 올라왔고,

선아는 “진짜로 크레이프 먹고 싶다…” 하며 군침을 삼키더라고요.

그래서 결국 읽고 난 뒤 바로 디저트를 사러 나갔어요.

책과 현실이 이렇게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경험, 너무 좋았어요.

따뜻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집, 상상력 자극되는 책을 찾는 집,

그리고 달콤한 디저트 좋아하는 아이가 있다면 정말 강력 추천해요.

읽는 내내 행복한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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