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는 서른 살 봄소풍 보물찾기 10
구스노키 아키코 지음, 아와이 그림, 혜원 옮김 / 봄소풍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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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소풍 〈보물찾기〉 시리즈는 늘 아이 마음을 콕 집어주는

따뜻한 이야기들이 많아서 좋아요.

이번 열 번째 동화 《할머니는 서른 살》은

치매에 걸린 할머니와 손녀 안의 이야기예요.

제목부터 “할머니가 서른 살이라고?” 싶었는데,

막상 읽고 나니 그 한 문장에

이 책이 전하고 싶은 모든 감정이 다 담겨 있더라고요.


 


🧡 치매는 숨길 일이 아니에요

이 책은 ‘치매’라는 주제를 다루지만, 전혀 무겁지 않아요.

오히려 아이 눈높이에서 따뜻하게 풀어내서 “치매는 부끄럽거나

이상한 병이 아니라는 걸 자연스럽게 알려주기 위한 동화구나” 싶었어요.

안의 할머니는 원래 멋쟁이에다 손녀와 단짝처럼 지내던 분이에요.

그런데 치매가 오면서 달라지죠.

이웃에게 “난 서른 살이에요”라고 말하거나, 화장실을 못 찾아 헤매고,

같은 차를 몇 번이나 권해요.

그럴 때마다 안은 당황하고 속상해서 울기도 해요.

그 마음이 너무 이해돼서,책을 읽는 저도 같이 마음이 찡했어요.


🌷 달라졌다고 해서 사랑이 사라지는 건 아니에요

할머니는 방금 전 일은 잊어버려도,가족을 향한 마음은 잊지 않아요.

그게 이 책에서 가장 따뜻한 부분이에요.

할머니가 치매 주간보호센터에 다니게 되면서

옷도, 머리도, 생활도 예전과 달라지지만 안은 어느 날 깨닫게 돼요.

‘특별한 일을 하지 않아도,사랑하는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은 많구나.’

이 대목이 아이에게 참 깊게 남았어요.

선아도 책을 덮고 “할머니랑 같이 놀러 갔을 때가 생각났어.” 하더라고요.

그 말이 참 다정했어요.

이 책은 치매를 ‘병’으로만 보지 않고,

가족이 함께 살아가는 ‘하루의 모습’으로 보여줘서

초등 아이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예요.


 


가족을 돌보는 또 다른 방법

안은 어느 날 센터에 나가는 할머니의 옷을 직접 골라드려요.

이 장면이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할머니의 전담 코디네이터가 된 안의 모습이 귀엽고 뭉클했어요.

사랑이란 건,꼭 대단한 일을 하지 않아도

그 사람을 생각하고, 도와주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거라는 걸

아이에게 자연스럽게 알려주는 책이에요.


 



🌼 책을 덮고 난 뒤의 대화

책을 다 읽고 나서 선아랑 “우리 할머니는 몇 살이지?”

“할머니도 옛날 얘기 잘하시잖아~” 하며 한참을 웃었어요.

이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게 참 좋아요.

책이 ‘치매’를 소재로 하지만,결국 사랑, 기억, 가족이라는

보편적인 감정을 다루고 있어서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기에 너무 좋아요.



 

🌻 《할머니는 서른 살》을 추천하고 싶은 이유

✔️ 어린이 눈높이에서 치매를 이해하게 도와주는 책

✔️ 가족 사랑의 본질을 느낄 수 있는 따뜻한 이야기

✔️ 감정이 솔직하고 현실적인 동화적 표현

✔️ 읽고 나면 꼭 누군가를 안아주고 싶어지는 마음

이 책은 어른이 읽어도 마음이 촉촉해지고,

아이에겐 사랑의 표현법을 알려주는 따뜻한 그림책이에요.


봄소풍의 ‘보물찾기 시리즈’라는 이름이 정말 어울려요.

이번 책에서도 사랑이라는 보물을 찾았거든요.

달라진 할머니를 바라보는 안의 마음,

그리고 그 안에서 피어나는 가족의 다정함이

읽는 내내 마음을 부드럽게 어루만져 줬어요.

가족이 함께 읽으면

“우리 가족의 사랑은 어떤 모습일까?”

자연스럽게 이야기 나누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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