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는 ‘임거, 휴거, 빌거’라는 말이 나와요.
임대 아파트, 휴먼시아, 빌라의 줄임말인데
이걸로 친구를 나누는 현실이라니 너무 충격이었어요.
예전에 어린이집 숙제로 ‘집에 방이 몇 칸인지, 차키 모양은 어떤지’
그리게 했다는 얘기를 들은 적 있는데,
그게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었구나 싶었어요.
주인공은 발레를 좋아하지만,
엄마는 아이의 ‘진짜 꿈’보다 ‘성공’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요.
게다가 임대 아파트에 사는 친구와 어울리지 말라 하죠.
그 장면이 참 마음 아팠어요.
저는 아이에게 “친구는 같이 웃고 싶은 사람”이라고 말하곤 하는데,
이 책을 읽으니 아이들도 이미 어른들의 기준을 배우고 있단 걸 느꼈어요.
읽던 중 아이가 “그냥 좋은 사람이랑 놀면 되는 거잖아” 하길래,
그 말이 어찌나 따뜻하게 들리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