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많은 날에는 남해에 갑니다 - 사진작가 산들의 버릇처럼 남해 여행, 2023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이산들 지음 / 푸른향기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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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이 많은 날엔, 그냥 남해로 가야겠다

요즘 따라 유난히 머릿속이 복잡할 때가 있죠.

그럴 때면 저는 괜히 지도 앱을 켜놓고, 남쪽 끝을 따라 손가락을 훑어요.

그러다 문득 이 책 제목이 눈에 들어왔어요.

『생각이 많은 날에는 남해에 갑니다』.

제 마음을 딱 읽은 것 같았어요.



🏥 수술실 간호사에서 사진작가로

이 책의 저자는 대학병원 수술실 간호사 출신의 사진작가 산들님이에요.

하루에도 수십 번 긴장과 몰입을 반복해야 하는 병원에서 일하다가,

어느 날 남해로 향하면서 인생이 조금씩 달라졌다고 해요.

남해의 바람, 소리, 느린 리듬이

그녀에게 새로운 ‘호흡’을 만들어줬다고 하더라구요.

서울에서 남해까지 5시간이 걸리는데도,

그 길을 8년째 오가며 사진을 찍고 글을 써왔대요.

그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그저 여행기가 아니라 ‘한 사람의 변곡점’을 함께 걷는 느낌이에요.

간호사로서의 날카로운 감각과,

사진작가로서의 따뜻한 시선이 동시에 녹아 있어서

읽는 내내 조용한 다큐멘터리처럼 마음이 잔잔해지더라구요.


 



🌸 남해, 그곳은 느림이 허락되는 섬

책을 읽다 보면 남해의 풍경이 눈앞에 펼쳐져요.

“차 안 가득 개구리 울음소리가 퍼지고,

굴뚝 달린 아궁이 옆엔 빨랫줄이 바람에 살짝살짝 흔들린다.”

이 한 문장만으로도

도시의 분주함에서 벗어나 숨 한번 고르게 돼요.

산들 작가는 그렇게 남해의 ‘있는 그대로’를 담아요.

남해를 미화하지도, 관광지로 포장하지도 않아요.

그저 “여기 이렇게 따뜻한 사람들이 살고 있어요”

하고 조곤조곤 보여주는 느낌이에요.


 


📸 카메라를 든 그녀의 남해

책에는 사진이 곳곳에 실려 있어요.

그중에 특히 인상 깊었던 건

‘설리 해수욕장이 내려다보이는 돌담집’이에요.

그곳에 사는 화영 언니네 집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 장면을 읽는 순간 머릿속에 “바다 냄새 나는 오후”가 그려졌어요.

산들 작가는 사진 잘 찍는 팁도 중간중간 알려줘요.

예를 들어 윤슬(햇살이 바다에 부서지는 빛) 사진을 예쁘게 찍는 방법,

두모마을의 수국 포인트, 남해의 벚꽃 명소 같은 것들요.

마치 친구가 여행 준비 도와주는 느낌이에요.





🌼 나에게도 남해 같은 ‘쉼표’가 필요하다

책을 덮고 나니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나도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남해로 가야겠다.”

일상에서 자꾸만 ‘해야 할 일’에 쫓기다 보면

‘좋아하는 일’은 늘 뒤로 밀리잖아요.

근데 이 책은 그런 나에게

“괜찮아, 잠시 쉬어가도 돼요.”

하고 다정하게 말해줬어요.

산들 작가가 남해에서 만난 사람들과 풍경처럼

저도 그런 ‘따뜻한 쉼’을 갖고 싶어졌어요.


🌅 활용 후기 – 나만의 남해 루틴 만들기

책 속 ‘남해 정보 코너’는 진짜 알짜배기예요!

교통수단, 물회집 추천, 사진 명소까지 세심하게 정리돼 있어서

실제로 여행 루트 짜기에도 좋아요.

저는 책에서 소개된 보리암 일출 포인트를 메모해뒀어요.

용기가 필요할 때 새벽에 그곳에서 해 뜨는 걸 보고 싶어요.

그리고 ‘상주 은모래 비치’도 꼭 가볼 생각이에요.

책 속 사진처럼 햇살이 반짝이는 바다를 제 눈으로 담아보고 싶거든요.

💬 한 줄로 요약하자면

이 책은 단순한 여행 에세이가 아니라,

‘한 사람의 변화를 담은 남해 성장기’예요.

읽다 보면 괜히 미소가 지어지고,

조용히 마음 한켠이 따뜻해지는 그런 책이에요.


🌿 나에게 남해는,

“생각이 많을수록 더 가야 하는 곳”

이 책을 덮는 순간, 그렇게 느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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