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만드는 아이들 고래책빵 고학년 문고 21
이경옥 지음, 김민경 그림 / 고래책빵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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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날씨가 조금만 더워도 에어컨을 켜는 게 당연한데요.

《바람을 만드는 아이들》을 읽으면서 조선 시대에도 이런

‘시원한 바람’을 만드는 곳이 있었다는 사실이 새삼 신기했어요.

바로 ‘선자청’, 부채를 만들던 곳이에요.

책 속 주인공 달래는 돌림병으로 동생을 잃고,

생계를 위해 부채를 만드는 선자청에 들어가요.

하지만 그곳은 여자아이는 발도 들일 수 없다는 편견이 가득한 세상이었죠.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게

“방에는 여자 안 된다는 말이 없잖아요!” 하고 나서는 달래의 용기에,

선아도 “멋지다”는 표정으로 페이지를 넘기더라고요.


 





💨 조선의 에어컨 공장에서 피어난 ‘용기’와 ‘차별의 벽’

선자청은 조선의 ‘에어컨 공장’이라 불릴 만큼 당시 중요한 일을 하던 곳이에요.

하지만 달래는 그 안에서도 “여자아이”라는 이유로

무시와 편견을 받으며 버텨야 했어요.

그저 배우고 싶고 잘하고 싶다는 마음뿐인데,

세상이 그 마음을 막고 있다는 게 안타까웠어요.

아이도 “왜 여자라서 안 된다는 거야?” 하며 자연스럽게 질문을 던지더라고요.

그 순간, 이 책이 단순한 옛날이야기가 아니라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에게도 생각할 거리를 주는 이야기구나 싶었어요.


 

🌿 살아남기 위한 선택, 그리고 진짜 행복을 찾는 여정

달래는 결국 인정받기 위해 친구들을 짓밟고,

자신이 싫어하던 경쟁의 세계로 들어가요.

하지만 그 결과는 예상과 달랐어요.

누군가를 이겨야만 행복할 줄 알았던 달래는 오히려 외로움과 후회를 느끼게 되죠.

그 장면에서 선아는 잠시 책을 덮고 조용히 있었어요.

“달래가 속상했을 것 같아” 하는 표정이었어요.

아이에게도 승리보다 소중한 게 있다는 걸 느끼게 한 순간이었어요.

책의 후반부에서 달래는 ‘방구부채 하나로도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할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돼요.

그 부분이 저는 정말 좋았어요.

이 세상에 꼭 커다란 성공이 아니어도,

누군가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는 작은 바람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생각하게 됐어요.


🌸 엄마의 눈으로 본 《바람을 만드는 아이들》

이 책은 단순히 조선시대의 역사나 신분 차별 이야기가 아니에요.

‘진짜 행복이란 무엇일까?’

‘우리가 함께 잘 산다는 건 뭘까?’ 하는 메시지를 전해주는 따뜻한 이야기예요.

달래의 도전과 성장, 그리고 후회의 과정이 너무 현실적이라 아이도,

저도 마음이 움직였어요.

아이에게 “이겨야만 행복한 게 아니야”라는 말을 책을 통해

자연스럽게 전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문장 하나하나가 어렵지 않으면서도,

감정선이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어서 초등 고학년 친구들이 읽기에 딱이에요.

선아는 읽고 나서 “부채 만드는 게 재밌겠다”며

실제로 종이로 부채를 만들어 보기도 했어요.

책이 끝나도 여운이 남는, 생각이 자라나는 이야기였어요.



 

🍃 함께 느낀 한 줄 정리

“달래는 부채를 만들었지만, 진짜 바람은 사람의 마음에서 불어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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