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놀이터에 생긴 ‘외부인 출입 금지’ 팻말
책장을 펼치자마자 선아와 저는 깜짝 놀랐어요.
은혁이와 민재가 평소처럼 놀이터에서 뛰노는 장면에서,
갑자기 등장한 ‘외부인 출입 금지’ 팻말은 아이 마음에도,
저도 함께 마음 한켠에 무거운 느낌을 주더라고요.
평소 같이 뛰놀던 친구가 규칙 때문에 놀 수 없다니,
그 상황만으로도 아이가 느낄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졌어요.
친구와 함께하고 싶은 마음을 담은 기막힌 작전
은혁이는 민재와 계속 놀고 싶어서 여러 방법을 고민하지만,
결국 규칙을 속이거나 어기는 건 옳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되지요.
이 부분에서 선아도 은혁이의 마음을 자연스럽게 공감하면서,
“친구를 위해서는 정직함이 필요하구나”라는 생각을 살짝 하더라고요.
이야기 속에서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이 얼마나 소중한지,
작은 사건으로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함께 어울리는 즐거움
놀이터가 잠시 닫히자 민재가 자신의 집 마당으로 친구들을 초대하는 장면에서는, 아이들이 규칙과 경계를 넘어
서로 어울리며 놀 수 있다는 따뜻한 메시지가 전해져요.
선아도 은혁이와 친구들이 자유롭게 뛰노는 모습을 보며 활짝 웃더라고요.
이 부분에서 저 역시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고,
아이와 함께 ‘같이 노는 즐거움’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아이들의 목소리가 만드는 변화
놀이터가 다시 열리고,
아이들이 ‘외부인 출입 금지’ 팻말 위에 낙서도 하고 스티커도 붙이는 장면에서는,
작은 목소리와 행동으로도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선아는 은혁이처럼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모습에서 작은 용기를 느낀 듯했어요.
이 책을 통해 아이가 자연스럽게 ‘자기 생각 말하기’와
‘주장할 때 예의 지키기’를 배우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일상 속 공감과 배움
책 전반을 읽으면서 느낀 건,
아이들이 매일 마주하는 경계와 규칙이 단순한 법칙이 아니라,
때로는 친구와의 관계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에요.
은혁이와 민재의 이야기를 통해 선아도 일상 속 관계에서
친구를 배려하고 함께하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배우는 듯했어요.
특히 마지막 장면, 은혁이가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놀이터가 모두에게 열린 공간이 되는 과정은
작은 문제도 마음으로 풀어갈 수 있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어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림과 글의 균형, 읽기 독립을 돕는 구성
‘책 읽는 교실 저학년’ 시리즈답게 글씨 크기와 행간,
그림과 문장 구성 모두 아이가 스스로 읽기 편하게 설계되어 있어요.
선아도 혼자 읽으며 내용을 이해하고,
때로는 웃고 감탄하며 즐거운 독서 경험을 쌓더라고요.
읽기 전용 책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아이에게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부모로서 참 반가웠습니다.
짧지만 알찬 이야기, 따뜻하고 발랄한 그림,
그리고 아이가 공감하며 배울 수 있는 내용까지…
이 책을 읽는 동안 선아와 저는 계속 웃고, 감탄하고, 살짝 감동받기도 했어요.
일상 속 작은 경계와 규칙, 친구와 함께하는 즐거움에 대해
아이와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고,
무엇보다 아이와 함께 읽으며 마음이 따뜻해지는 경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