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로딘 책꿈 9
캐서린 애플게이트 지음, 찰스 산토소 그림,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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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귀여운 그림에 이끌려 손에 든 책 《ㅊ》.

처음엔 그림책처럼 보였는데, 막상 펼쳐보니 생각보다 두껍고 글도 제법 많았어요.

솔직히 ‘이걸 다 읽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첫 장을 넘긴 순간 그런 걱정은 사라졌답니다.

이야기가 너무 흡입력 있게 흘러가서,

선아는 “이거 계속 읽고 싶어!” 하며 밤늦게까지 책을 놓지 않았어요.

요즘은 맨날 학교 가져가서 아침 독서 시간에 읽고 있네요 .



 

🌳 자연과 친구가 된 소녀, 윌로딘

열한 살 소녀 윌로딘은 가족을 잃고 마음의 문을 닫은 아이예요.

그녀는 학교에도 가지 않고, 친구도 만들지 않아요.

대신 숲과 동물, 바람, 냄새나는 흙 속에서 위로를 찾아요.

그중에서도 사람들이 혐오하는 ‘스크리처’라는 괴생명체를 유독 아낍니다.

“못생겼다고, 이상하다고 해서 함부로 없애면 안 돼요.”

선아가 이 부분을 읽으며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더라고요.

아이 마음속에도 ‘다름을 받아들이는 마음’이 자라는 걸 느꼈어요.



 


🌍 지구가 화난 이유, 그리고 아이의 용기

이야기 속 마을은 자연을 이용하고 훼손하면서도,

정작 자연의 신호에는 귀를 닫아요.

스크리처를 잡자 산불, 산사태, 가뭄이 찾아오고,

마을의 상징 ‘벌새곰’도 사라져 버립니다.

윌로딘은 그제야 깨닫죠.

“지구가 우리에게 화를 낸 건지도 몰라.”

그 한 문장이 마음속 깊이 남았어요.

지구는 오래됐지만,

우리는 아직 어리고 서툰 존재라는 걸 잊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어린이의 목소리가 세상을 움직일 때

윌로딘은 결국 사람들 앞에 서서 자신의 목소리를 냅니다.

겁도 나고 손도 떨리지만, ‘옳다고 믿는 것’을 위해 용기를 내죠.

이 장면에서 선아는 “나도 학교에서 친구들 앞에서 말할 때 너무 떨렸는데,

그래도 말하길 잘했어.”라며 속삭였어요.

그 말이 어쩐지 윌로딘의 성장과 겹쳐 보였어요.

아이의 세계에서도 ‘용기’는 분명 작지만 단단한 불씨로 존재하는 것 같아요.



 

🌈 책을 덮고 난 후

《윌로딘》은 단순한 판타지 동화가 아니에요.

환경, 생명, 공존, 용기 같은 주제를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부드럽게 풀어낸 책이에요.

무겁지 않지만, 결코 가볍지도 않은 이야기.

책을 다 읽고 난 선아는 한동안 창문 밖을 보며 “지구는 진짜 오래됐겠지?” 하며 혼잣말을 했어요.

그 말에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났어요.

이렇게 책 한 권이 아이 마음속에 ‘지구를 아끼는 씨앗’을 심어줄 수 있다니요.

작은 생명에게 귀 기울이는 일,

말하지 못하는 것의 가치를 이해하는 일,

그걸 열한 살 소녀 윌로딘이 대신 보여줍니다.

아이와 함께 읽는 동안, ‘세상을 다르게 보는 시선’을 선물받은 기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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